교황청, 성추행 혐의 캐나다 고위 사제 조사 중단 “증거 불충분”

박은하 기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AP연합뉴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AP연합뉴스

교황청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캐나다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는 고위 추기경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대변인 마테오 부르니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퀘벡 대주교였던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엘레트는 고소장에 이니셜로 등장하는 여성 F가 원치 않는데 그의 뺨에 키스하고 등을 쓰다듬은 혐의로 고발됐다. F는 지난해 1월 바티칸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F는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행 혐의를 고발한 100여 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우엘레 외 80여 명의 성직자가 성폭행 혐의로 고발됐다. 대부분 성폭행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바티칸은 성명에서 우엘레의 혐의에 대한 예비 조사를 맡은 신학자 자크 세르베가 추가 징계 조치가 필요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라디오 프로그램 앙케트는 세르베가 우엘레 추기경과 같은 영성 훈련 조직에 속해 있고 업무를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우엘레 추기경의 조사를 세르베가 맡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F의 변호사 저스틴 위는 BBC에 “다음 단계는 교회법 재판 대신 민사 법원에서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하며 소송을 이끌어갈 뜻을 밝혔다.

우엘레 추기경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퀘벡 대주교를 지냈으며, 2010년에는 바티칸 주교부 장관으로 승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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