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스태프 6인 이름 삭제…재발 방지 약속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8부작 드라마 <안나>를 편집해 6부작으로 방영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안나>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송영훈 변호사(법무법인 시우)는 “이 감독은 <안나> 일방 편집에 대한 저작인격권 침해 등의 해결을 위해 소송을 준비하던 중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재로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와 비공개로 회동했다”며 “이 자리에서 쿠팡플레이 총책임자로부터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국내와 해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6부작 <안나>에서 이 감독 및 감독과 뜻을 같이한 스태프 6인의 이름을 삭제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받았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 민규동 감독님과 윤제균 감독님, 그리고 임필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저와 뜻을 함께해준 스태프들, 배우들께도 감사드리며 <안나>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며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 6월 공개된 6부작 <안나>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본인을 완전히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편집됐다고 지난 2일 폭로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회당 45~61분가량인 8부작 드라마를 회당 45~63분짜리 6부작으로 만들었다. 이 감독은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 6부작 <안나>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할 것, 8부작 분량 감독판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쿠팡플레이는 8부작 감독판을 지난 12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