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 침체기 진입”...보유세 감면 덕에 ‘패닉 셀’은 없을 전망

송진식 기자

전국 하락거래 비중 48.6%

최근 10년간 최저치 기록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송파,성남 방향 아파트단지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송파,성남 방향 아파트단지

3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기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직방이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아파트 매매거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전국 하락거래 비중은 48.6%로 나타났다. 하락거래란 실거래가가 직전 거래가격 대비 하락한 사례를 의미한다. 서울의 하락거래 비중은 3분기에 54.8%로 집계돼 2013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량 급감도 계속되고 있다. 직방 집계에서 2022년 1분기 기준 전국 7만4902건, 서울 3333건으로 2013년 이후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방은 “2분기에는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최근 10년 간 최저치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거래량 대폭 감소 시기를 넘어서는 수준의 거래 절벽 상태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하락거래가 늘고 있고, 매매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른바 ‘패닉 셀’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전망 중이다. 통상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매매가 뜸하면 세금부담을 가진 집주인들이 매도에 나서고, 매물이 계속 늘면 가격은 더 하락한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보유자들의 보유세를 대폭 감면해주면서 세부담이 줄었기때문에 집주인들도 서둘러 매도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의 동향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간에 현재의 침체 분위기 전환이 되지 않더라도 매도자들의 ‘패닉 셀’과 아파트 시장 경착륙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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