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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한산성 인근 수해지역 봉사…“외진 곳일수록 도움 더 절실”

입력 2022.08.22 22:12

수정 2022.08.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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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째 봉사활동 김상춘씨

김상춘씨가 지난 19일 경기 광주시 검복리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김상춘씨가 지난 19일 경기 광주시 검복리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고압 세척기 등 자신의 장비 활용
피해 현장 누비며 내 일처럼 복구
“남 의식 않고 옳은 일 계속할 것”

지난 19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인근 마을인 검복리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김상춘씨(62)는 흙에 뒤덮인 주택들을 청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경북 포항시에서 직접 가지고 온 고압 세척기로 바닥에 쌓인 흙더미를 쓸어내고 막힌 하수관을 뚫었다. 검복리는 지난 8~11일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검복리 주민들은 하나같이 김씨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자기 일인 것처럼 도왔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에 사는 김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남한산성 일대가 산사태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연고도 없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김씨는 국가적으로 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 지역을 다니며 복구를 돕고 있다. 2000년에 처음 재난 지역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해 현장을 누비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그는 2007년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태, 2017년 경북 포항 지진 사태, 2020년 전남 구례 5일장 수해 등의 재난 현장을 다녔다. 포항 지진 사태 때는 붕괴 위험이 있는 담벼락과 건물 70여곳을 사전에 철거하는 일을 했다.

원래부터 건축을 업으로 삼았던 그는 고압 세척기부터 모터, 발전기, 양수기, 드릴 등 전문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세월이 흘러 본업에서 은퇴한 후에도 이 장비들을 처분하지 않고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사용하고 있다.

수해 현장 복구에 주로 나선다는 김씨는 다른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는 세세한 부분을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보통 수해 지역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면 인프라 재생 등에 주력해요. 기관에서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가구를 치우는 일을 해주고요. 하지만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집안 곳곳에 쌓인 흙들이에요. 아무래도 혼자 치우기에는 많이 버겁다 보니 제가 가진 장비를 활용해 치워드리고 있어요.”

지난 18일 현장에 도착한 그는 검복리에 일주일간 머무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달리 외진 산골에 있는 검복리는 피해 복구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니까 피해가 비교적 빠르게 복구되지만 외진 곳일수록 더디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요. 사람의 손길이 덜 미치는 곳을 더욱 돕고 싶습니다.”

김씨는 포항에 흐르고 있는 형산강 환경지킴이로도 활동 중이다. 2007년부터 활동하고 있는데 매주 구간을 나눠 도보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탐사 중 문제점을 발견하면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후대에 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형산강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항상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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