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에 공 들이는 까닭은?

이재덕 기자
LG전자가 다음달 공개하는 게이밍 모니터 ‘울트라기어’ 신제품(제품명: 45GR95QE).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다음달 공개하는 게이밍 모니터 ‘울트라기어’ 신제품(제품명: 45GR95QE). LG전자 제공.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곡면 스크린·고해상도·고주파수 등을 앞세운 200만~300만원대 고급 게임용 모니터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곡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 ‘울트라기어’ 신제품을 다음달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처음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신제품은 800R(반지름이 800㎜인 원을 그렸을 때 나오는 테두리의 곡선 수준) 곡률을 적용한 45인치형 크기의 제품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모니터 중 가장 많이 휜 제품이다. 화면이 휘어지면 화면이 한눈에 들어와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 제품은 WQHD(3440×1440) 해상도 화면과 21대 9 화면비를 적용했다.

통상 모니터는 주사율이 높고 응답속도가 빠를수록 화면이 끊기지 않고 잔상이 없는 또렷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일반 모니터는 주사율이 60~75㎐, 응답속도(회색 대 회색 기준: 10% 회색에서 90% 회색으로 변하는 시간)가 4~6㎳(1밀리세컨드는 1000분의 1초) 수준이다. 반면 게이밍 모니터는 144㎐ 이상의 높은 주사율에, 1㎳의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모니터가 1초에 144장 이상의 사진을 보여주고, 모니터의 픽셀이 밝은 회색에서 어두운 회색으로 전환하는 데 0.001초 정도만 걸린다는 뜻이다. 울트라기어 신제품은 이보다 높은 240㎐의 고주사율과 0.1㎳의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게이밍 전용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게이밍 전용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다음달 7일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 1000R 곡률의 55형 크기의 모니터이다. 가로로 된 화면을 돌려 세로가 긴 화면으로 볼 수도 있고, 화면을 4개까지 분할할 수 있어 게임을 즐기면서 다른 화면도 동시에 띄울 수 있다.

4K 해상도에 165㎐ 고주사율, 응답속도는 1ms(회색 대 회색 기준)이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서는 LG 울트라기어보다 우수하고, 주사율과 응답속도, 곡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준이다.

오디세이 아크의 출고가는 340만원으로, 국내 출시된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 최고가에 속한다. 울트라기어 신제품은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5월에 출시한 48형 평면 OLED 울트라기어 제품이 209만원인만큼 이보다는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둘다 100만원대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프리미엄급 모델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초고사양의 게이밍 모니터를 앞다투어 출시하는 건 경기침체 우려에도 게이밍 모니터는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의 곡률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해상도와 응답속도 등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디스플레이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24일 온라인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오디세이 아크는 첫날 준비돼 있던 물량 100대가 모두 팔렸다. 최대 게이밍 시장인 북미에서도 판매 3일만에 1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의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를 원하는 게임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우려로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프리미엄급 게이밍 모니터 시장만 놓고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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