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여기에서 K-팝, K-드라마, K-무비, K-웹툰, K-패션, K-뷰티 등 이른바 ‘K-컬처(한국 문화)’를 전 세계인에게 보여주는 박람회가 열린다. 독립기념관이 ‘한류’의 중심지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충남 천안시와 독립기념관은 독립기념관 안에서 ‘K-컬처 박람회’를 열기로 하고 지난 1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천안시와 기념관은 음악·영화·드라마·웹툰·패션·뷰티용품 등 세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보여주고,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K-컬처 박람회를 추진하기 위해 ‘K-컬처 박람회 운영위원회’를 곧 구성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2023년에는 ‘천안 K-컬처 박람회’를 개최하고, 2026년에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K-컬처 세계박람회’를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박람회에서는 ‘K-팝 콘서트’는 물론 ‘K-스타와의 토크쇼’와 ‘K-스타 강연회’ 등 한류 스타들을 더욱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또 ‘K-드라마·영화 체험관’, ‘K-웹툰 체험관’, ‘K-패션 체험관’, ‘K-뷰티 체험관’ 등도 마련된다.
천안시는 박람회의 세부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K-컬처 세계박람회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박람회의 주제와 프로그램 등을 도출한다는 것이 천안시의 계획이다. 천안시는 ‘K-컬처 세계박람회’를 국제행사로 승인받기 위한 전략도 마련할 예정이다.
천안시와 기념관은 국내·외 한류 팬들이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통해 한국 문화는 물론 한국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고, 그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의 독립운동 활동을 연구·전시하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내부 풍경. 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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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람회는 독립기념관에 대한 국내외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기념관의 연간 관람객 수는 전 국민적인 관심이 높던 개장 초기 660만명에 이르렀지만, 2019년에는 180만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 관람객의 비율은 0.8% 수준인 1만5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내년에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가 첫선을 보이면 천안지역의 관광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독립기념관이 ‘한류 메카’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각인될 것”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