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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에너지 가격 급증 대응 촉구 반정부 시위에 7만명 참여…“에너지 위기가 유럽 정치 불안 키워”

입력 2022.09.04 17:19

수정 2022.09.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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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 모인 이들이 체코 국기를 흔들며 정부에 더욱 적극적인 물가 잡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프라하|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 모인 이들이 체코 국기를 흔들며 정부에 더욱 적극적인 물가 잡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프라하|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체코에서 3일(현지시간)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일부 시위대는 주요 가스 공급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체코 정부를 비난하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까지 주장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는 약 7만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반이민 포퓰리즘 정당인 극우 성향 자유민주당과 공산당 등 정당들과 정치단체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 주최 측은 체코가 군사적으로 중립 입장을 취해야 하며, 러시아 등 주요 가스 공급처와 직접 계약을 맺고 가스를 싸게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거 자국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영구 정착에도 반대했다. 일부 시위대는 정부에 국내 문제를 우선 챙기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라고 촉구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상승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극단적인 정치적 요구들이 터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 위기가 유럽 정치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코는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이며 우크라이나 난민 40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체코의 물가상승률은 현재 1993년 이후 가장 높다. 체코 중앙은행은 물가가 조만간 20% 안팎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체코 정부는 물가상승세를 완화하기 위한 연금 인상, 공무원 임금 인상, 에너지 보조금 등에 총 1770억코루나(약 9조790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체코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 중 약 3분의 1인 660억코루나를 에너지 보조금 지급에 쓸 예정이다.

이날 시위는 중도우파 5개 정당의 연합체가 이끄는 체코 정부가 야당이 제기한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은 지 하루 만에 열렸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CTK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는 친러시아 집단이 주도했으며 이들은 체코 국익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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