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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눕고 배추 뽑히고 배 우수수…전남 들녘 ‘쑥대밭’

입력 2022.09.06 14:31

수정 2022.09.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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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남 진도군 대파밭에서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풍으로 인해 대파들이 쓰러져 있다. 전남도제공.

6일 전남 진도군 대파밭에서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풍으로 인해 대파들이 쓰러져 있다. 전남도제공.

추석을 앞두고 전남 들녘을 할퀴고 간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농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강한 빗줄기와 거센 바람에 애지중지 키워왔던 농작물이 쑥대밭이 됐다. 진도 대파는 강풍에 맥없이 쓰러졌고 김장철에 맞춰 심은 해남의 어린 배추들은 뿌리째 뽑혔다.

6일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의 피해 상황 집계를 보면 이날 낮 12시 기준 1124㏊ 농작물이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특히 김장철에 출하될 밭작물의 피해가 커, 김장철 농산물 가격 급등도 우려된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겨울 대파 주산지인 진도에서는 대파가 강한 바람에 쓰러졌다. 쓰러진 대파 면적은 30㏊ 정도다. 전남도는 이번 태풍으로 대파 생산량이 최대 30%까지 감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진도 대파는 김장철 수확이 시작돼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진다. 진도군 관계자는 “피해 현장을 점검한 결과 대파의 뿌리가 완전히 뽑힌 것은 아니어서 흙을 덮어주는 작업을 하면 다시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태풍 힌남도가 지나간 이후 전남 해남군 배추밭에 심어진 배추들이 강한 비에 휩쓸렸다. 해남군 제공.

6일 태풍 힌남도가 지나간 이후 전남 해남군 배추밭에 심어진 배추들이 강한 비에 휩쓸렸다. 해남군 제공.

해남에서도 어린배추들이 뿌리째 뽑혔다. 전국 최대 김장배추 생산지 중 한곳은 해남에서는 최근 김장철에 맞춰 출하하기 위해 어린배추를 밭에 심었다. 하지만 배추들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 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컸다.

해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159㎜에 달한다. 해남군은 “배추 15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태풍 힌남도가 지나간 전남 순천시 낙악면 한 배 과수원에 수확을 앞둔 배들이 떨어져 있다. 순천시 제공.

6일 태풍 힌남도가 지나간 전남 순천시 낙악면 한 배 과수원에 수확을 앞둔 배들이 떨어져 있다. 순천시 제공.

수확을 앞두고 있던 전남 지역 배 농가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컸다. 전남도 집계를 보면 나주에서는 전체 배 재배면적의 19%인 350㏊에서 배가 바람에 떨어졌다. 순천에서도 185㏊의 배 과수원 중 50㏊에서 20∼25%의 낙과 피해가 발행했다.

김만진 순천 낙안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명절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정성껏 기른 배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심정이다”며 “저를 비롯해 망연자실하고 있는 피해 농가들이 다시 힘을 내 수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보조금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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