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군관구가 중심이 된 합동군사훈련인 ‘보스토크 2022’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병사들. / UPI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로켓 수백만발을 사들이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밝혔다. 이는 제재 하의 러시아가 자체 무기 생산 능력이 저하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이 러시아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미국 측은 해석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 등을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맞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징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우리는 러시아의 군 공급망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러시아가 군사 장비를 북한,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구매하려는 무기 규모와 관련 “정보에 따르면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실제 구매가 이뤄졌다는 징후는 없기 때문에 실제 얼마나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는 분명히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내민 데는 서방의 강력한 수출통제 제재로 핵심부품을 제때 수급하지 못하면서 무기 생산능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전쟁의 지속성 측면에서 일부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수출통제와 제재로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물자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앞으로 추가로 북한군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산 무기를 사들이거나 북한이 무기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 제재 위반 우려에도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구매를 추진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 이란,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가속화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러시아는 지난달 이란으로부터 군사용 무인항공기(UAV)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은 이들 상당수가 결함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