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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사 아카이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면서 고용률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남성과 소득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금노동자 10명 중 5명가량은 한시·기간제 비정규직이었고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64.6% 수준에 그쳤다.

여성가족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1997년부터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이라는 이름으로 지표를 공개 해왔는데, 올해부터 그 이름을 바꿨다. 여가부는 “20여년간 사회가 변했고 종합적으로 파악해 보려고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에는 맞벌이 가구, 사이버 성폭력 등 새로운 지표가 들어갔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1.2%로 전년(50.7%)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고용률(70.0%)도 소폭 오르면서 남녀 고용률 차이는 18.8%포인트로 전년(19.1%포인트)보다 좁혀졌다.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서 '여성'을 지워버린 여성가족부[플랫]

하지만 여성 고용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947만6000명) 중 비정규직이 449만1000명으로 47.4%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남성(31%) 대비 16.4%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여성의 비정규직 근로형태는 한시·기간제가 각각 293만8000명, 257만3000명으로 전년(252만9000명, 213만3000명) 대비 크게 늘었다.

성별 월평균 임금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남성이 383만3000원, 여성이 247만6000원으로 남성 대비 64.6% 수준이다. 지난해 월평균 임금의 성별격차는 약 136만원으로, 전년(약 132만원) 대비 약 3%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0년 맞벌이 가구(559만3000 가구)는 45.4%로 40대 비율이 가장 높다. 특히 막내 자녀 연령이 6세 이하인 맞벌이 가구 비율이 44.8%로, 2015년 대비(38.1%) 큰 폭으로 늘었다. 일과 생활 균형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육아휴직자 사용 비율을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 약 11만1000명 중 여성이 73.7%(8만2000명)으로 남성(2만9000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경력단절여성 전체 비율은 지난해 144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7000명 감소했지만, 연령에 따른 ‘M자형’ 분포는 여전했다. 지난해 여성의 고용률은 20대 후반이 70.9%로 가장 높았고, 50대 초반(67.1%), 40대 후반(66.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35~39세는 57.5%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이 연령대 여성고용률은 전년(58.6%) 대비 줄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3.2%), 결혼(27.4%), 임신·출산(22.1%)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서 '여성'을 지워버린 여성가족부[플랫]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성들의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57명(19%)이다.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2000년 16명(5.9%)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 장관수는 하락했다. 올해 장관 18명 중 여성은 3명(16.7%)으로, 2020년 6명(33.3%)에 비해 16.6%포인트 떨어졌다.

여성들의 안전은 여전히 불안하다. 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8명(88.6%)이 여성이었다. 2020년 성폭력 피해자수는 3만105명이고 이 중 여성이 2만6685명이다. 2019년 대비 성폭력 피해자는 1924명 감소했는데, 여성의 비율은 0.7%포인트 늘었다.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서 '여성'을 지워버린 여성가족부[플랫]

2020년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1만8945건으로 2016년 대비 9581건 증가했고, 2019년(1만9940건)보다는 소폭 줄었다. 2020년 사이버 성폭력 발생건수는 4831건으로 2019년(2690건) 대비 약 80%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0년 ‘불법성 영상물’ 발생 건수가 1366건, ‘아동 성착취물’ 2623건, ‘불법 촬영물’ 842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아동 성착취물은 2019년(756건)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유선희 기자 yu@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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