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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 82만원 양양송이…‘명품 대접’ 받으며 비싼 값 거래되는 까닭

입력 2022.09.10 14:50

강원 양양지역 적송림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송이버섯. 양양군 제공

강원 양양지역 적송림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송이버섯. 양양군 제공

‘1㎏당 82만2500원.’

이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 7일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진행된 올가을 첫 공판 때 낙찰된 1등급 ‘양양 송이’의 가격이다. 인제군산림조합이 같은 날 진행한 공판에서 1등급 ‘인제 송이’는 67만1100원에 낙찰됐다.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양양 송이가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실제 시중 거래가는 이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최근 대형 유통점에서 할인 이벤트를 통해 1등급 구이용 냉장 한우 등심 1㎏을 10만원대 초반에 판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송이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황금 버섯’ 또는 ‘숲속의 다이아몬드’란 별칭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송이는 워낙 생산량이 적어 부르는 게 값이다.

시기와 생산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1㎏당 30만~80만원을 호가하다 보니 일반인들이 쉽게 맛볼 수 없을 정도다. 1등급 양양 송이의 경우 지난해 10월 5일 1㎏당 136만6600원에 낙찰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산림조합에서 공판을 진행하기 위해 모아둔 양양 송이. 양양군 제공

산림조합에서 공판을 진행하기 위해 모아둔 양양 송이. 양양군 제공

양양 송이가 이처럼 귀한 대접을 받으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 송이에 비해 단단하면서도 풍부한 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송이버섯의 주산지는 강원 양양·인제·삼척, 경북 울진·영덕·봉화, 경남 거창, 충북 제천 등으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경북지역이 국내 총생산량의 약 60%, 강원이 23%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양 송이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최적의 자생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양양군의 면적은 628㎢로 이 가운데 임야가 85%인 535㎢를 차지하고 있다. 화강암 토질에 적송림이 4600㏊에 이를 정도로 잘 발달해 있어 송이균환 형성층이 두꺼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송이 크기도 다른 지역보다 1~2㎝가량 크고 수분함량도 적어 향과 씹히는 맛이 뛰어나다.

양양군 현북면 명지리와 어성전리 등이 주생산지다.

지난 7일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진행된 양양 송이 공판 개찰 현황.  양양속초산림조합제공

지난 7일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진행된 양양 송이 공판 개찰 현황. 양양속초산림조합제공

양양지역의 송이 생산량은 2019년 7606㎏, 2020년 7946㎏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2948㎏에 그쳤다.

양양지역 송이 채취꾼들은 “절기상 백로를 전후해 10월 중순까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송이가 생산된다”며 “이달 들어 버섯 생육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나 송이 작황을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양양문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양양 남대천 둔치와 전통시장 일원에서 ‘양양 송이 축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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