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늘어난 ‘반수’···지난해 대학생 20명 중 1명 학교 그만뒀다

남지원 기자

올 수능 반수생 6만5000명 응시 추산

코로나에 늘어난 ‘반수’···지난해 대학생 20명 중 1명 학교 그만뒀다

지난해 4년제 대학생 20명 중 1명은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정보공개 이후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줄면서 학교에 대한 애착이 줄어든 반면 대학에 다니며 수능을 준비하기는 쉬워져 이른바 ‘반수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년제 대학에 다니다가 그만둔 학생은 전체 재적 학생 중 4.9%인 9만7326명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 학생 수와 비율 모두 이 통계가 처음으로 공시된 2007학년도 이후 최대치다.

중도탈락 사유는 자퇴(62.4%)가 가장 많았고 미복학 제적(22.6%), 미등록 제적(10.7%)이 뒤를 이었다.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된 예(2.0%)도 있었다.

이른바 ‘스카이(SKY)’라고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중도탈락한 학생도 2.6%로 2007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대에서 중도탈락한 학생 405명을 단과대별로 보면 공과대학이 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업생명과학대가 90명, 자연과학대 57명 등이었다. 고려대에서는 공과대학 196명, 생명과학대학 194명이, 연세대에서는 공과대학 260명, 이과대학 94명이 중도탈락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중도탈락 비율은 3.1%로 집계됐고 지방 거점국립대학 9곳은 4.3%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두는 대학생이 늘어난 것은 대학에 적을 두고 다른 대학 입학에 도전하는 ‘반수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학에서 원격수업이 늘어나고 학생자치활동이 줄어들면서 학생과 학교간에 거리감이 커진 반면 반수에 도전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워진 점이 영향을 끼쳤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약계열 등 전문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를 선택하는 이공계 학생이 늘어나기도 했다.

신입생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7.8%로 전체 중도탈락 학생 비율의 1.6배에 달한다. 입시업계에서는 반수생 규모가 매년 5만~6만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23학년도 수능에는 약 6만5000여명의 반수생이 응시한 것으로 추산된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지방 소재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낮은 서울 소재 대학은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SKY 대학은 의약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하는 추세가 최근 들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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