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은 국내 정치인 중 유일하게 사상가 반열에 오른 인물”···김대중학술원 내달 1일 개원

김종목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내달 1일 ‘김대중학술원’이 공식 개원한다. “김대중 철학과 사상, 정치, 정책,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다.

김대중학술원은 “학술원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호주에서 총 70명이 고문과 연구위원회 학자로 참여한다”고 29일 알렸다.

국내 10명과 해외 13명 등 총 23명의 학자가 고문을 맡았다. 박승, 백낙청, 이만열, 인요한, 장상, 정현백, 조은, 최상용, 한상진, 황지우씨가 고문이다. 해외 고문은 에드워드 베이커, 브루스 커밍스, 존 던, 앤서니 기든스, 와다 하루키, 장윤링 등이다.

국내 30명, 해외 17명 총 47명의 학자들이 연구위원회에 참여한다. 학술원은 지난 17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학술원은 “김대중 사상·리더십, 남북관계·평화, 민주주의·인권, 경제·IT·복지, 문화·예술 등 김대중 대통령이 역사적 공헌을 했던 분야들에 스며들어있는 ‘김대중 정신’을 현재와 미래에 계승·발전시킴으로써 우리 사회와 나라, 민족, 인류의 평화와 공생, 그리고 자연의 생명권과 인간과 자연의 평화와 공존의 대의에 기여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학술원은 김대중을 한국 정치인 중 유일하게 사상가 반열에 오른 인물로 평가한다. 백학순 초대원장(전 세종연구소장)은 “김대중은 우리나라 정치지도자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수립하고 이것을 현실 세계에서 실천한 인물이다. 세계사적으로 그러한 인물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그분 자신이 큰 학자였고, 학문과 학자를 가장 존중하고 중요시했던 정치인이다. 우리나라 정치지도자 중에서 유일하게 기념재단이나 기념사업회의 수준을 넘어선 학술원을 세울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백 원장은 <김대중 자서전>의 마지막 문장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를 인용하며 널리 회자되는 김대중의 말인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이렇게 해석했다.

“ ‘역사’는 동서고금의 인류의 행위를 통해 축적된 지혜와 그것의 현실 문제 해결(공공선 확보)에 대한 연결성과 정책적 함의(‘서생적 문제의식’)의 원천이다. ‘국민’은 민주정치에서 주권의 담지자인 시민들, 그들의 고통을 해결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정치지도자가 ‘상인적 현실감각’을 갖고 소통하고 존중하여야 할 공동체의 터다.”

백 원장은 “김대중은 국내정치는 ‘분열이 아닌 통합’이 중요하고, 대외정치는 ‘전쟁이 아닌 평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국내정치는 ‘인권, 용서와 화해, 상생과 공존, 민본주의’를 중요시했다. 국제정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주성’에 ‘국제성’을 결합한 대외정치를 펼쳤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와 정치인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학술원은 내년 봄 고문과 연구위원회 학자들을 초청해 ‘개원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매년 3~4권의 책을 발간하기로 했다. 김대중학술상(학자, 저서 대상)과 김대중논문상(대학생과 대학원생 논문 대상)도 수여할 계획이다.

홈페이지(kimdaejungacademy.org)는 10월 중 연다.

지난 17일 진행한 김대중학술원 창립회의 때 기념사진 촬영 모습. 백낙청, 이만열, 인요한, 장상, 정현백, 조은, 최상용, 한상진 고문 등이 참석했다. 김대중학술원 제공

지난 17일 진행한 김대중학술원 창립회의 때 기념사진 촬영 모습. 백낙청, 이만열, 인요한, 장상, 정현백, 조은, 최상용, 한상진 고문 등이 참석했다. 김대중학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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