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냐···욕했지 않느냐”

윤승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무안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무안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도중 발언에 대해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느냐, 욕했지 않느냐”며 “적절하지 않은 말 했지 않느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갖고 있다. 거짓말한다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냐”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고 ‘날리면’이라고 말했다며 관련 내용을 자막에 실어 보도한 MBC에 공세를 펴고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본인이 내뱉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 다르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본인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한 말이 맞겠지요”라며 “나는 기억 못 하겠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대한 이 대표의 언급 수위는 지난 26일 경기도 현장 최고위 때보다 한층 강경해졌다. 당시 이 대표는 최고위 말미에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주장이 상반되는데, 일부는 (바이든이 아니라) ‘말리면, 날리면’이라 하지 않느냐”며 “그냥 들어보니 그렇게 들릴 수 있겠더라.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확인을 좀 더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과잉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는 반대하면서 각 지역에 ‘쌀값은 국민의힘이 책임지겠다’는 현수막을 내건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정말로 적반하장의 얼굴이 두껍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반민주적 행태를 보이면 언젠가는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을 포함해 경제 위기, 특히 외교와 관련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 (여야가) 대응 기구를 함께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IRA 대응 기구도 좋고, 금융위기 특위도 좋다”고 제안했다.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5·18 행방불명자의 유골이 발견된 것을 언급하며 “국가폭력 범죄,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해서 (가해자가) 살아있는 한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민사상 배상책임, 구상 책임도 시효를 배제해 (가해자의) 유산을 상속받은 자손까지도 유산의 범위 내에서 배상책임을 지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예산정책협의회 참석차 광주시청으로 가는 중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 “현 정권이 MBC를 공격하는데, 턱도 없는 것으로 공격하면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자기(정권)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YTN도 민영화하려고 하는데, 최선을 다해 (막아)보도록 하겠다”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통 통로가 많아야 한다”면서 “유튜브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라도 활성화시켜야 한다. 다른 개혁·민주 유튜버들 구독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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