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북한 주민들 진심으로 염려···보건의료 협력 제안에 호응하길”

박광연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2022년 전체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2022년 전체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30일 “인도적 지원과 협력에 열려있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원칙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나 계산이 아닌, 다름 아닌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진심으로 염려하고 살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2022년 전체회의’ 개회사에서 “북한 주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생명 그 자체로 존중받으며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지난 5월 북한이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공개했을 당시 우리 정부는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인력 등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북한에 코로나 방역·보건협력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며 “그러나 북한 당국은 우리의 제안에 호응하지도 않았고 국제사회의 거듭된 지원 의사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코로나 봉쇄 이후 3년째가 됐다”며 “북한 내 결핵환자들은 약을 구하지 못하고,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률은 급격히 떨어지고, 기초 의약품 부족으로 복잡한 수술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강조했다.

권 장관은 “단지 분단 당시 북쪽에 살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북한 주민들이 고통을 오롯이 받게 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들이 최대한 빨리 가닿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우리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북한 병원·의료 인프라 현대화 등 보다 장기적인 보건의료 협력 의제까지 포함시켰다”며 “우리의 진심어린 제안에 북한 당국도 북한의 주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호응해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은 정부·국제기구·민간단체·학계 등이 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관련한 정보·전략을 공유하는 협의체다. 올해 회의에선 북한 코로나19 상황과 결핵·영양 문제 등이 논의된다. 통일부는 “이번 회의가 지속가능하고 체계적인 대북 보건의료 협력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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