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 겨냥 “박근혜 탄핵 전야 같아···보수 내부 흔드는 세력 있어”

정대연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연일 비판을 이어가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말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하라. 지겹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당과 합작해 끌어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 같은 보수 진영에서 일부의 내부 분탕질로 탄핵 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을 비롯해 박근혜씨 탄핵에 찬성한 일부 보수 진영에 책임을 돌린 것이다.

홍 시장은 “그것을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서고, 좌파정권 내내 같은 보수정당인 우리 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될까”라며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을 또 흔들어 무엇을 노리는 걸까”라고 썼다. 홍 시장은 “대통령 막말 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 돌파하라’고 조언했는데, 대통령이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을 보고 침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혁정책을 수립한 것을 본 적이 없고 실천하는 것을 본 일도 없다”며 “두번 다시 그들에게 당하지 말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공개 행보를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면서 보수 진영 내 반윤석열 구심점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대구 경북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비속어 파문에 대한 대통령실·여당 대응 관련 질문에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들을 정말 너무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은 당장 중단하고,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갈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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