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김건희 대역’ 미표시 문제제기
“보복성 보도 의혹” 제작일지 제출 요구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거론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열린 MBC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박성제 MBC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퇴장했다. 국민의힘은 MBC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대역 문제에 대해 박 사장이 허위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MBC가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 보도를 이어가자 공세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의원 등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MBC에서 진행된 비공개 업무보고 중간 박 사장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퇴장한 뒤 국회에서 “MBC 경영진은 총사퇴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업무보고가 시작된 지 1시간만의 파행이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성제 사장의 태도로 봐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고 참여하는 건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항의하는 우리 당 의원들에 대해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기 때문에 회의를 중단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은 MBC의 업무보고 후 과방위원들의 질의 순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여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다룬 <PD수첩>에 나온 국민대 관계자가 실제 관계자가 아닌 대역임에도 재연이라는 자막을 삽입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MBC <PD수첩>은 김 여사 대역 외에도 국민대 관계자를 연기한 대역 배우를 6명이나 동원하고도 이들이 대역임을 미고지했다”며 “시청자 인식 왜곡을 시도하는 명백한 조작”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음성 대독과 재연이 명백히 다르므로 각각 표시해야 하는데 박 사장은 ‘음성대역 표시를 했으니 재연이라는 자막, 문구를 표시 안 해도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억지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국회를 농락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중 의원은 “MBC 국감에서 <스트레이트>의 (김 여사) 7시간 (녹취록) 보도 등 많은 부분을 다루려고 했는데 MBC와 민주당이 초록이 동색인지 동종교배인지 모르지만 너무 한 쪽으로 일방적이었다”며 “박 사장의 답변이 팩트가 아닌 변명, 거짓이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의 김 여사 보도가 보복성 보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PD수첩> 제작일지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윤두현 의원은 “보복방송이라는 의혹이 있는 만큼 그걸 입증할 수 있는 제작일지를 달라고 하니까 (MBC는) 언론자유 침해라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상대로 MBC 사장 해임결의와 경영진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방문진이 거부하면 임명권자인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해야 한다. 만약 방통위원장이 거부하면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문을 통해 “MBC 업무보고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여야간 합의된 공식 일정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집단 퇴장하며 파행으로 만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PD수첩> 방송과 관련된 제작일지를 요구하는 등 방송에 관여하고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이런 게 방송 탄압”이라며 “MBC는 국정감사 대상 기관에 해당하지 않아 증인 선서 같은 국정감사 절차 없이 비공개 업무보고로 진행했다. 하지만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은 위증 운운하며 MBC 관계자들을 압박했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마치 준비한 것처럼 집단 퇴장하며 회의를 파행시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