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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비대해질수록 화재 위험 크다

입력 2022.10.17 20:52

수정 2022.10.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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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서버 호텔’ 같은 곳

21~27도 유지, 24시간 가동

한 번 사고나면 심각한 피해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비대해질수록 화재 위험 크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이곳에 서버를 둔 카카오 서비스가 대대적인 접속장애를 겪으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란 정보기술 기업들의 서버가 모여 있는 곳으로 ‘서버 호텔’이라고도 불린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7일 한국데이터센터협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곳에서 2020년 156곳으로 매년 5.9%씩 성장했다.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스트리밍 서비스 등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2025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연평균 약 15.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에는 데이터센터 확충이 2019년 메모리 불황의 탈출구로도 작용했다. 데이터센터 하나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 서버가 수만대씩 들어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을 임대하거나 서버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화재가 난 판교데이터센터를 운영한 SK C&C가 대표적이다. 경기 성남 판교와 대전 대덕의 SK C&C 데이터센터에는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는 물론 IBM클라우드, 네이버, 카카오, 금융사, 공공기관 등이 입주해 있다.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보니 건물 아래층은 데이터센터 전기실로 운영하고, 위층은 데이터센터 서버 공간과 사무실을 겸해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기업과 기관 서버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를 겪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2010년 4월에는 구글의 데이터센터 1곳에서 난 화재로 서버 4만2000여개에 문제가 생기면서 세계 곳곳에서 검색서비스가 중단됐다. 2012년 10월에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통신사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건서비스 데이터를 담당하는 IBM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지역 병원의 수술 수백건이 연기됐고 6일 만에 복구되는 일도 있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데다 21~27도 수준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다 보니 소비 전력량이 상당해 ‘전기 먹는 하마’로도 불린다. 도시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초고압선을 지하에 매설하기도 하는데 전자파를 걱정하는 주민 반대도 심하다. 실제로 2024년 준공 예정인 용인 죽전데이터센터 부지에서는 현재 주민 반대 등으로 초고압선 매설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삼성SDS, 네이버 등 일부 기업들은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강원 춘천 등 서늘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서늘한 공기를 끌어들여 먼지 등 불순물을 제거한 뒤 자연풍으로 서버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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