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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든 이용자 피해보상 검토”···남궁훈 대표는 50세 생일날 사퇴

입력 2022.10.19 11:14

수정 2022.10.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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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먹통 사태 책임,

책임 소재 가리기 앞서

이용자 보상책부터 마련”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카카오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피해를 입은 모든 이용자들에 대해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K C&C와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전에 피해보상책부터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약속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의 ‘재난 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남궁 대표의 50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장를 맡은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인데,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먹통 사태로 피해를 본 유료 이용자는 물론 모든 이용자를 포함한 보상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며 “SK C&C와의 책임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대표는 이날 ‘비상재해복구(DR·Disaster Recovery) 시스템 마련에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를 대비한 모의훈련은 수시로 해왔지만,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대비한 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다른 서버에 분산 보관하는 ‘이중화 작업’을 해놓았음에도 주요 서비스 복구가 30시간 이상 지연된 점에는 “이용자 데이터 등은 이중화돼 있었지만 개발자들 운영 도구가 이중화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서버 9만대는 4개의 데이터센터에 분산해 놓았지만,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는 3만2000대 서버에 운영자 서버가 집중돼 있던 점이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향후 카카오는 이번 데이터센터의 발화부터 전원 차단, 복구까지의 전 단계를 상세히 밝힐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이 과정에서 정보기술(IT) 업계와 카카오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카카오의 의무”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사태의 근본 요인 중 하나가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는 점을 감안해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키로 했다. 특히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서울대 시흥 캠퍼스에도 2024년 제2의 자체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다만 당장 SK C&C에 있는 서버를 옮길 계획은 없다. 3만2000대에 달하는 방대한 기기를 옮기는 것 자체가 데이터 안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가 물러나면서 홍 대표가 단독으로 카카오를 이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의 광고 도입과 메타버스 사업 등 신사업은 권미진 수석부사장 체제에서 진행된다. 카카오 총수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복귀설에 대해 홍 대표는 “창업자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이날 서비스 장애뿐 아니라 그동안 계열사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 등 카카오를 둘러싸고 벌어진 이슈와 관련해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의 안정성이 흔들렸다는 점에서 서비스를 복구하는 것이 신뢰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 계열사들이 내부적으로 무엇을 쇄신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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