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갈비 유정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갈비 유정

입력 2022.10.21 03:00

수정 2022.10.21 03:01

펼치기/접기

한국인의 갈비사랑은 유별나다. 옛날 갈비 뇌물이 성행했고, 매점매석도 흔했다. 갈비뼈 사이의 졸깃한 살을 발라내어 갈빗살이라 이름 붙여 파는 최초의 민족이다. 20년 전쯤, 외국에선 버리다시피 하는 이 부위를 수입해서 초대박을 친 구잇집이 강남에 생겼다. 싼 부위이니 이문이 좋았고, 손님들이 좋아했다. 값싸고 맛도 좋은데 무엇보다 갈비라는 이름이 들어간 게 주효했다. 당시 일반 갈비를 먹자면 1인분에 4만~5만원은 했는데 고작 3000~4000원밖에 하지 않았다. 이 갈빗살은 지금도 한국이 세계 최대 소비국가일 것이다. 대충 갈비에 끼워 팔리거나 세부 정형할 때 자투리로 버려질 부위가 어엿한 이름을 달고 파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경북 영주는 이 부위 살을 대표 향토음식으로 밀고 있을 정도다. 시내에 갈빗살구이골목이 있다. 기회가 되면 꼭 가보시라. 아주 싸고 맛도 좋다. 강력 추천한다. 이른바 ‘가성비’가 엄청나다.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

박찬일 음식칼럼니스트

갈비는 내장을 보호하는 핵심 뼈다. 척추동물의 특징이며, 종마다 뼈 숫자가 다르다. 갈비는 앞뒤로 근육이 덮여 있고, 뼈를 자르면 살점이 붙어 있다. 이 부위가 정통적으로 갈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뼈에 붙은 살인가 하는 것으로 품질이 달라진다. 초고급 구이가 될 수도, 질기고 성긴 부위로 갈비탕이 될 수도 있다. 최상급의 한우갈비는 꽃등심보다 더 비싸다. 그래서 다수의 갈비는 제 뼈에 붙어 있던 살을 쓰지 못하고 다른 부위 살을 가져다 붙이기도 한다. 채끝 같은 제법 고급한 부위가 갈비뼈 접착용으로 쓰인다. 물론 합법이다. 갈비란 아주 오묘한 구조라 우리가 그처럼 많이 먹어치우는 ‘뼈 붙은 갈비’를 생체인 갈비에서 다 얻을 수 없다. 머리 좋은 어느 업자에 의해 수십 년 전에 다른 살을 갖다 붙여쓰기 시작했고, 관행이 되었다. 검찰에 의해 사기죄로 기소되었다가 시끄럽고 흥미로운 재판을 거쳐 합법이 된 지 오래다. 법원도 갈비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인정했던 사건이다. 돼지갈비도 사정이 비슷하다.

갈비는 외국인들도 아주 흥미롭게 즐긴다. 외국엔 한국식으로 펴서 굽는 방식이 거의 없다. 일본에서 간혹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한국식이라는 간판 아래 팔릴 뿐이다. 외국은 대개 찜을 한다. 의외로 갈비는 질기기 때문이다. 뼈 사이를 지탱하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내장을 보호하자면 단단해야 하는 진화의 결과일 것이다. 찜을 하는 부위이니 당연히 싸다. 구워도 살살 녹는 부위가 비싼 건 세계 공통이다. 한국의 요리기술자들은 이런 본질을 엎어버렸다. 칼집을 내어 연하게 하기, 양념에 재서 부드럽게 하고 얇게 포를 뜨는 등 물리와 화학을 총동원하여 돌파해냈다. 심지어 다른 살을 뼈에 가져다 쓰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신기를 보이기도 했다.

갈비를 오랫동안 다뤄온 기술자들이 요즘 한우는 기름이 너무 많아 손질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마블링 중심의 사육방식이 갈비라고 다를 수 없다. 암소갈비의 신화도 사라져간다. 거세를 하면서 황소가 사라져서 어떤 한우든 이제 부드럽지 않은 경우가 없다. 갈비시대는 여전하되, 그 속사정은 바뀌고 있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