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온실가스 농도 역대 최고, WMO “방향 잘못…메탄부터 잡아야”

김기범·김혜리 기자

메탄, 온실효과 이산화탄소의 20배…“화석연료 감축 먼저”

대기 체류 짧아 대응에 효과…한국은 지구 평균치 웃돌아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농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더 큰 메탄 농도는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배포한 ‘온실가스 연보’를 보면 지난해 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7PPM(100만분의 1)으로 전년보다 2.5PP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 농도는 1908ppb(10억분의 1)로 2020년 대비 18ppb 증가했으며, 아산화질소는 334.5ppb로 전년보다 1.3ppb 늘었다. 기상청은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WMO는 이 같은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농도는 ‘인간 활동이 자연적 균형을 깨뜨리기 시작하기 전’인 산업화 이전과 견주면 각각 149%, 262%, 124%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WMO는 매년 전 세계 지구대기감시관측소 자료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연보를 만들어 전 지구 온실가스 평균 농도를 발표하고 있다.

메탄은 증가폭도 매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메탄의 지난해 증가폭 18ppb는 전년(15ppb)보다 3ppb 더 커졌다. 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율은 9.2ppb가량이었다. 메탄은 대기 중 농도는 낮지만 지구를 덥게 만드는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20배에 달한다.

한국의 온실가스 농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면도 관측소 측정치를 보면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보다 2.7PPM 높은 423.1PPM, 메탄은 22ppb 높은 2005ppb, 아산화질소는 1.1ppb 오른 336.1ppb로 나타났다. 국내의 이산화탄소, 메탄 농도와 증가폭은 모두 전 지구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유엔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추세라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2.1~2.9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학자들이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이라 표현하는 1.5도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WMO는 최근 대기 중 메탄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의 기여도가 명확하지 않다며 과학자들이 중요한 연구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 체류 기간이 최대 1000년에 달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친다. 반면 메탄은 대기 체류 기간이 9년 정도로 짧아 감축된다면 짧은 시간 내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WMO는 따라서 전체 메탄 배출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화석연료 감축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메탄 농도가 기록적으로 증가하는 등 주요 온실가스 농도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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