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레고랜드 사태발 채권시장 경색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김진태 강원도지사에 대해 “본인들의 액션이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주는지 잘 몰랐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김 지사가 2050억원을 못 갚겠다고 한 지난달) 28일 이후로 시장에서 경색의 우려가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 인지했는지,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회자가 김 지사의 “좀 미안하다. 어찌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하게 됐다”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묻자 “본의는 당연히 아니었겠죠. 이런 본의를 가진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채권시장이 이렇게 전체가 다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이번 사태를 의도한 게 아니라 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이게 강원도 내의 문제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춘천 중도의 레고랜드 주변 기반조성사업을 담당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증권회사 입장에서는 회생 조치를 신청했다는 것만으로 경영상의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그때 ‘경영상의 매우 중요한 조치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빚을 꼭 갚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정반대로 ‘2050억의 중도개발공사의 빚을 대신 갚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덤터기 쓰지 않기 위해 이걸 끊고 가고 싶다면 끊고 가는 방식에 대해 조금 더 섬세하게 말해야 하는데 그걸 ‘우리는 대신 갚지 않기 위해서’라고 대충 말하니 상대방은 ‘저건 빚을 갚겠다는 의지가 없는데?’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늑장대응이라는 것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가 좀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며 “지난달 28일 (김 지사가) 이걸 했고 그 이후로 시장에서 경색의 우려가 있었다. 거기에 대해서 인지했는지,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지사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김 지사가 (최문순) 전 지사를 ‘디스’하기 위해서 담배꽁초를 일부러 던졌다는 건데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며 “(김 지사가) 전체가 연결돼 있다는 걸 아마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원도에서 정책하시는 분이 잘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