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할까…12월 속도 조절 기대감도

박채영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로이터연합뉴스

경기침체 우려가 누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긴축 속도를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미 연준이 11월에는 또 한 번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12월에는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1월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지난 6월·7월·9월에 이어 이번 11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이 11월 FOMC 이후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12월 FOMC에 대해 내놓을 메시지에 더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12월 FOMC부터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제롬 파월 의장이 ‘속도 조절론’에 대해 뭐라고 언급할지 주목하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12월 FOMC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 0.50%포인트 확률을 55%, 0.75%포인트 확률을 39%로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1월 FOMC에서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금리 인상 결정보다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 더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연준 위원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캐나다와 유럽 중앙은행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연준 내부에서도 최근 긴축 속도 조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 위원의 공개 발언을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인 지난 22일 연설에서 “지금이 (기준금리 인상폭의) 단계적인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잇따라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연준의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 중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트 호건 B라일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쁜 소식이 희소식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지만, S&P500에서 가장 큰 시가총액 회사들에게 받은 나쁜 뉴스는 필요한 것이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효과를 보이고 있고,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2.6%로 잠정 집계돼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벗어났지만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전분기(2.0%)보다 둔화된 1.4%를 기록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외에 일부 주요국에서도 속도 조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캐나다는 앞서 지난 7월에는 1%포인트, 9월에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번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인상 폭을 줄이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일부 위원은 그보다 낮은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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