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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전기·난방 없는 최악 겨울 대비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300만명 대피 계획 수립

입력 2022.11.07 08:13

수정 2022.11.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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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정교회 성당인 성 볼로디미르 성당에서 6일(현지시간) 한 신자가 초에 불을 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정교회 성당인 성 볼로디미르 성당에서 6일(현지시간) 한 신자가 초에 불을 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전기와 물, 난방이 모두 끊어지는 최악의 겨울에 대비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적(러시아)은 난방, 전기, 물을 완전히 차단해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하고 있다”면서 “이 나라와 우리 각자의 미래는 우리가 달라진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 시 당국은 완전 정전 사태로 약 300만명에 이르는 키이우 시민들이 탈출해야 하는 경우에 대비한 대피 계획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로만 카추크 키이우 보안국장은 NYT에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면 전력 시스템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면서 전기가 완전히 차단되기 12시간 전에 시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대피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키이우 외곽의 친구나 친척의 집에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시 당국이 연료와 음식, 물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시민들도 필요한 물자를 비축해달라고 말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키이우 시민 드미트로(30)는 연료를 비축하고 발전기를 구입했다고 BBC에 말했다. 가족들은 키이우 외곽의 조부모 집으로 보낼 계획이다. 또 다른 키이우 시민 아나스타샤(36)는 “우리 군인들은 맨바닥에서 잠을 잔다. 단전이 되더라도 남아서 집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키이우 시당국은 난방 시설을 갖춘 최소 1000곳의 대피소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300만명의 시민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충분할지 불확실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 상황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 연설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의 약 40%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약 450만명이 전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우크레네르고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키이우, 체르니히우, 체르카시, 지토미르, 수미, 하르키우, 폴타바 등 7개주에서 순환정전이 예정돼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주에서는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정전 사태가 보고됐다. 헤르손주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베리슬라우-카호우카 고속도로상의 전력선 3개가 파괴되면서 헤르손시를 포함해 약 10개 지역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헤르손주 정전은 러시아 국영 매체가 카호우카 댐이 우크라이나의 로켓포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보도한 뒤에 이뤄졌다. 카호우카 댐은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수력발전용 댐으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가 댐을 폭파시켜 홍수를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엔감시단은 이날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다시 연결됐다고 밝혔다. 포격으로 인해 외부 전력과 연결이 끊어진 지 이틀 만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전력 공급에 사용되는 외부 전력선 2개가 모두 수리됐고 다시 연결됐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정전이 반복되는 것은 이 원전이 심각한 핵 안전 및 보안 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원전 사고를 막기 위해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원자력 안전·안보 보호구역을 시급히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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