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자신의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확진자도 응시하는 첫 수능
발열 등 증상 있는 수험생
배정 시험장서 분리 후 시험
올해도 고사장 응원은 금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이자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치르는 세 번째 수능이다. 확진자도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는 첫 수능이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 지원자는 50만8030명으로 지난해보다 1791명 적다. 재학생은 1만471명 감소한 35만239명, 재수생 등 졸업생은 7469명 늘어난 14만2303명,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211명 증가한 1만5488명이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31.1%)은 1997년(33.9%)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다. 수험생들은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과 함께 선택과목 중 1개를 골라 시험을 본다.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책상 3면을 가리는 종이 칸막이를 자신의 책상에 직접 설치하고 자리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11일부터 16일 사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들은 별도 시험장에서, 입원 수험생들은 병원 시험장에서 수능에 응시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전날인 이날 0시 기준 수능 응시원서를 낸 지원자 가운데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인 수험생은 2317명, 입원치료 중인 수험생은 3명이다.

수능 전날 수험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경우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확진 시 24시간 운영하는 관할 교육청 상황실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별도 시험장을 배정받을 수 있다. 수능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일단 배정받은 일반 시험장에 도착한 뒤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도 고사장 앞 수능 응원은 금지된다.
수능일에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연구기관, 50인 이상 기업체 등의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로 조정된다. 은행 영업시간과 국내 증시 개장시간도 오전 10시로 평소보다 1시간 늦춰진다. 3교시 영어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오후 1시5분부터 35분간 국내 전 지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통제돼 해당 시간에 운항 예정이던 항공기 77편의 운항 시간이 조정됐다. 코레일도 듣기평가 시간 동안 시험장에 인접한 선로 3곳에서 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
수험생들은 당일 오전 6시30분부터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고, 오전 8시10분까지는 입실해야 한다. 휴대전화나 스마트기기 등 반입금지 물품에 주의하고, 과목별 순서에 맞춰 풀어야 하는 탐구영역 응시법도 다시 한번 유의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평정심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에서 쉽게 출제됐던 국어·영어의 난이도가 올라갈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시간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