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 제공
올해 소방공무원의 정신 건강 고위험군이 지난해 대비 500명 가량 늘어났다. 소방공무원 10명 중 3명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이 17일 공개한 ‘2022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에 응답한 소방공무원의 5.4%(2906명)은 자살 고위험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4%(2390명)보다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극단적 선택 생각을 1회 이상’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9.2%(4967명)였다. 지난해(8%·4319명)보다 증가했다. 2020년 질병관리처 조사에선 ‘지난 2주 동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등의 생각했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수면장애를 겪는 소방공무원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응답자의 22.8%(1만2310명)이 수면장애를 겪는다고 답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포인트 늘어난 29.8%(1만6108명)가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한 소방공무원도 지난해 5.7%(3093명)에서 올해 8.1%(4364명)로 늘어났다.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한 소방공무원은 지난해 4.4%(2379명)에서 올해 7.6%(4129명)으로 증가했다. ‘문제성 음주’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한 소방공무원은 26.2%(1만4149명)이었다. 지난해(1만2271명·22.7%)보다 2000명 가량 늘었다.
코로나19 대응을 하다 스트레스 혹은 트라우마를 겪은 소방공무원 중 고위험군도 2배 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트라우마에 ‘즉각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한 소방공무원은 전체 792명(2.5%)였다. 인원만 놓고 보면, 지난해 357명(1.4%)보다 2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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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문조사에는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지 묻는 문항이 처음 포함됐다. ‘문제성 분노’를 겪고 있냐는 질문에 소방공무원 2744명(5.1%)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2~3월 사이 진행됐다. 병가 휴직자 등을 제외한 6만1301명이 올해 조사 대상이었다. 설문조사와 조사 결과는 분당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사업단이 했다. 사업단은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올 2~3월은 오미크론 유행이 크게 늘던 시기였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던 소방 공무원의 정신적·육체적 탈진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