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 가상통화로 응원 구단 의사결정에 관여
스포츠 행사 기간 동안 등락세 커 투자에 유의해야
가상통화 일러스트레이터.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등 스포츠 팬을 겨냥해 만들어진 가상통화인 ‘칠리즈(CHILIZ)’가 월드컵 기간 거래량이 급등하고 있다. 해외 가상통화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 등으로 가상통화 시장의 변동성 높은 상황에서 특정 테마와 결부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상통화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통화 칠리즈는 월드컵 개막 직후인 지난 22일 하루 거래량 4위를 기록했다. 28일에도 2억1094만5488달러어치(오후 2시 14분 기준)가 거래되며 이날까지도 21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칠리즈’는 축구 등 스포츠 팬을 겨냥해 만들어진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구단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팬들은 칠리즈로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팬 토큰(Fan token)’을 구입할 수 있는데, 보유한 팬 토큰 양에 비례해 칠리즈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소시오스닷컴’을 통해 구단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탈리아 축구 구단 유벤투스는 2020년 구단 공식 유니폼 디자인과 선수단 버스 디자인을 팬 토큰을 활용한 투표로 결정했다. 칠리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C밀란, FC바르셀로나 등 해외 유망 구단을 비롯해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팬 토큰과도 연동돼 있다.
칠리즈(CHILIZ) 달러화 기준 주간 차트. 코인마켓캡 갈무리
하지만 월드컵과 같은 특정 이벤트와 결부된 가상통화는 가격 변동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드컵 개막을 앞둔 기대감으로 지난 7일 코인마켓캡 기준 400원대를 호가하던 칠리즈는 28일 218원(오후 2시14분 기준)으로 약 50% 하락했다. 칠리즈로 구입할 수 있는 팬 토큰의 변동폭도 크다. 아르헨티나 팬 토큰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꺾은 지난 22일 일중 최대 45%까지 급락했다.
한 가상통화 애널리스트는 “(칠리즈는) 월드컵 수혜 기대감에 가격이 최근 뛰었는데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상통화도 관련 이벤트를 앞두고 가격 변동폭이 커 유의가 필요하다”며 “(최근 가격하락은) FTX 파산발 가상통화 약세장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