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떼고 돌아온 트램, 57년 만에 서울 달린다

김보미 기자

위례선, 2025년 9월 개통

2025년 9월 개통 예정인 위례선 노면전차 운행 조감도. 서울시 제공

2025년 9월 개통 예정인 위례선 노면전차 운행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이달 중 도시철도 본공사 착공
마천역~남위례역 5.4㎞ 연결
환승역 3곳 포함 12개 정거장
지붕 배터리, 전기 자체 공급

2025년 서울에서 노면전차(트램)를 57년 만에 다시 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위례선 도시철도 본공사가 이달 중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8호선 복정역과 남위례역까지 총 5.4㎞를 연결하는 위례선은 2025년 9월 개통 예정으로 트램 형태로 운영된다. 1899년 서울에 최초로 도입돼 1968년까지 70년간 운행됐다가 사라진 트램을 다시 서울에서 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위례선은 과거 전차처럼 전기선을 연결해 주행하는 대신 지붕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에 따라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전선이 없어도 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또 차량은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저상 구조로 제작된다.

전선 떼고 돌아온 트램, 57년 만에 서울 달린다

환승역 3곳을 포함해 총 12곳 정거장이 들어서는 위례선은 차량 기지가 지하에 마련된다. 차량기지 지상 부분엔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공원과 녹지를 만들 예정이다. 위례선이 지나는 장지천에는 교량이 건설되며 이용자를 위한 전망대와 보행로, 자전거도로도 설치된다.

위례선 사업은 2015년 7월 민간 사업자 ‘위례트램주식회사’(주간사 두산건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후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민자적격성조사를 의뢰했으나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게 나와 2019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7개 기관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해왔다.

2020년 10월 국토부에서 기본계획 승인을 받고, 실시설계를 거쳐 이날 국토부에서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총사업비 2614억원 중 75%는 LH가 나머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부담한다.

1968년 11월30일 마지막 운행을 끝낸 뒤 차고지로 들어오는 서울 전차. 경향신문 자료사진

1968년 11월30일 마지막 운행을 끝낸 뒤 차고지로 들어오는 서울 전차.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친환경 신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으로 위례신도시의 대중교통 불편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5년 9월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공정과 안전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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