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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악화에 쪼그라든 지갑···3분기 실질 GNI 0.7% 감소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올 3분기(7~9월) 국민들의 실제 구매력 수준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7% 감소해 뒷걸음질쳤다.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많이 오른 탓에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갑 사정은 나빠졌다는 뜻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3분기 실질 GNI는 46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실질 GNI는 한 나라 국민들이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NI가 감소했다는 것은 실제 주머니 사정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해외에서 받은 배당 등에 해당하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분기 4조4000억원에서 3분기 7조3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큰폭 오르면서 같은 기간 실질무역손익이 28조원 적자에서 35조7000억원 적자로 적자폭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32.7%로 2분기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0%)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2.2%)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0.3%로 지난 10월말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했다. 수출 부진에도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성장률을 방어했다. 순수출이 전체 성장률을 1.8%포인트나 깎아내렸지만, 민간소비(0.8%포인트)와 설비투자(0.7%포인트) 등 내수 부문이 성장률을 2.0%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1.7%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7.9%나 성장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2년 1분기 9.7% 성장 이후 약 10년만에 최대 성장률을 보였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반도체 제조 장비, 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다만 반도체 경기 둔화, 기업의 자본 조달비용 상승 등에 대한 우려도 있어 설비투자가 상승으로 추세전환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에 0.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감소에도 불구, 운송장비·서비스 수출 호조로 1.1% 늘어 2분기 역성장(-3.1%) 추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원유·천연가스 중심의 수입 증가율(6.0%)은 수출의 약 6배에 이르렀다. 3분기에 동절기 수요 확보 차원에서 원유 수입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은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2.6%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장은 “4분기 소폭 마이너스 성장하더라도 연간 2.6% 성장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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