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전체를 보는 눈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전체를 보는 눈

입력 2022.12.03 03:00

수정 2022.12.03 03:02

펼치기/접기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예를 들어 지나가던 시민이 노숙인에게 외투를 벗어 주는 장면을 포착한 미담 기사 댓글창을 보면 불쾌했다. 감정을 설명하고 싶어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 왔다. 한국 사회 전체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조망하고, 그 안에서 나와 남들의 위치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그 결과 이해했다. 공감이 만들어지는 방식, 흘러가는 방향은 사회 구조를 반영한다. 공감 능력은 중요하다. ‘불쌍한’ 사람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는 공감 말고, 정확하고 공정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공감 말이다.

홍혜은 저술가·기획자

홍혜은 저술가·기획자

한국에서 공공임대주택에 살거나 주거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대략 추산하면 인구의 약 12%, 건물주는 약 4%다(LH 토지주택연구원 2020·국토교통부 2019·국세청 국세통계 2019 참조). 객관적으로 주거 빈곤층의 ‘쪽수’가 3배인 셈이다.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면 부동산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공공임대주택에도 공정하게 관심을 두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5대 일간지에서 ‘부동산’을 포함한 기사를 검색해 보면 2793건, ‘공공임대’를 포함한 기사는 142건으로 차이가 열 배가 넘는다.

언론을 움직이게 하는 독자층은 누구일까? 2011년 영국에서 대규모 계급 조사가 실시됐다(GBCS). 초기 설문 응답자는 BBC 웹사이트를 통해 모집됐는데, 흥미로운 것은 BBC 주 시청자들이 중심이었던 16만명의 응답자 절대 다수가 영국 사회 평균보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아 그들의 응답만으로는 ‘진짜’ 영국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주류 언론사의 독자층은 어떨까? 필자들은? 그러니 내가 이 지면에서 집 없고 차 없고 매주 홈리스행동 아랫마을홈리스야학에 자원활동을 하러 가는 사람으로서 쓰는 것이 공정성에 기여하는 일이다.

지난 1일 홈리스의 권리를 다루는 토론회에 참석하려다가 건물 입구에서 쫓겨난 홈리스 당사자 로즈마리(활동명)는 아랫마을 학생이다. 그는 지난 10월10일 주거권대행진에서 이런 팻말을 들었다. “Give me a house like yours, 너네 집 같은 집 내놔!” 야학에 영어반이 생긴 보람이 있다.

아랫마을 사람들은 국회 앞에서 ‘내놔라 공공임대 농성단’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국회 예산안 합의 시 공공임대 분야 삭감을 반대하는 자리다. 상황을 살펴보니 현재 민주당은 ‘청년’을 중심으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청년이 돈을 모아 분양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쉬운 공감’을 이용한 주장이다.

더 넓게 보자. 공공임대의 다수인 국민임대는 50·60대 거주자 수가 과반이고 그중 다수가 1인 가구다. 청년층이 다수인 행복주택은 2년마다 심사를 해 내보내는 임시 주거지다. 우리는 모두 늙는다. 소득과 자산과 언론의 관심은 불평등하다. 집이 너무 비싸 못 사는 게 당연한 사람은 늘고 있고, 가족 규범이 바뀌는 현실 속에 더 많은 이들이 1인 가구로 오랜 시간 살아갈 것이 ‘현실’이다. 공공임대주택 문제를 열 명 중 한 명의 문제로 비중 있게 다루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미래 문제로 여기는 게 ‘전체를 보는 눈’이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 공공임대주택 예산 삭감에 반대한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