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노총에 “조선로동당 2중대” 색깔론읽음

유설희 기자

홈페이지 글·구호 근거로 “북 추종” 몰아

권성동 의원 “제2의 이석기 사태” 주장도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일 민주노총을 “조선로동당 2중대”라고 공격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올라온 북한 노동단체의 게시글, 북한 주장과 비슷한 민주노총의 일부 구호를 근거로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민주노총이 이날 시작한 총파업에 대응해 집권여당이 대화에 나서기보다 철 지난 색깔론을 꺼내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을 향해 “민노총 홈페이지에는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민주노총에 보내는 련대사’라는 제목으로 보낸 글이 자랑스러운 듯이 올라와 있고, 한·미연합군사연습 반대,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국보법(국가보안법) 폐지 등 북한의 주장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며 “조선로동당의 2중대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글들이 올라올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과 선진국으로서의 모든 혜택을 누리면서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을 대한민국 국민이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했다.

성 의장은 “누구를 위한 총파업이냐”며 “추구하는 목표가 대한민국과 노동자들의 권익인지, 아니면 대한민국 경제를 파괴하는 것인지 밝히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노동자 대변이 아닌 북한을 대변하는 집단이 아닌지 의심케 하기 충분하다”며 “반미,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북한의 지령문을 그대로 받드는 민노총은 차라리 자신들의 이름을 ‘민로총’으로 바꾸는 것이 더 솔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에 이어 친윤석열계 의원들도 민주노총 친북몰이에 나섰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의 게시글과 연쇄 파업 중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다는 점을 근거로 “경기동부(연합)의 잔당은 민노총을 장악했다. 민노총은 민생과 산업을 파괴하는 불법적 정치투쟁을 감행했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파업이 아니다. ‘제2의 이석기 사태’다”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민노총이 떠드는 근로조건 개선은 껍데기일 뿐”이라며 “근로조건 개선이 절실한 사람들은 적어도 타인의 생존권을 짓밟고 조직적 폭력으로 협박하지 않는다.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온갖 불법을 자행하면서 파업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의원도 이날 SNS에 “불법파업, 반미, 반정부, 북한 지령문 받드는 민노총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적었다. 박수영 의원은 SNS에 “민노총은 노동조합이 아니다. 그러니 해체하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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