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기동 5회서 3회로 줄여
초속 1.62km, 2시간에 한 바퀴
컴퓨터·장치 모두 정상 작동
내년 2월부터 관측 본격 시작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예정된 달 궤도에 최종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다누리는 2시간마다 한 바퀴씩 달을 돌며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관측에 나선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7일 다누리가 달 궤도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누리는 지난 8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145일 동안 우주를 비행하다 지난 17일 달의 중력에 포획되는 1차 진입기동에 성공했다. 달의 중력에 붙잡혀 달을 중심으로 뱅글뱅글 도는 인공위성이 된 것이다.
1차 진입기동 뒤 다누리는 월면에서 가까운 지점은 109㎞, 먼 지점은 8920㎞ 상공을 도는 타원형 궤도로 달을 공전했다.
그리고 2차례 추가 기동을 해 계획대로 원을 그리며 상공 약 100㎞를 도는 달 궤도에 안착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다누리는 달과 가장 가까울 때에는 104.1㎞, 가장 멀 때에는 119.9㎞의 궤도를 유지하며 공전 중이다. 초속 1.62㎞로 달을 2시간마다 한 바퀴 돌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다누리의 컴퓨터와 자세제어장치도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다. 동체에 실었던 총 연료량 260㎏ 가운데 93㎏이 남아 있어 내년 임무 수행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총 5회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3회만 했다.
지난 1차 진입기동을 통해 다누리의 비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기동 운영 안정성을 확인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마지막 기동은 지난 26일 오전 11시6분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달 궤도 진입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진 27일에 확인됐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 달 탐사 국가가 됐다.
다누리는 내년 1월에 탑재체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 운전을 한다. 2월부터는 달 사진 등 관측 자료를 본격적으로 수집하면서 12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 기간을 연장할지는 내년 중반쯤 잔여 연료량을 항공우주연구원이 확인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대관 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1992년 (한국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정확히 30년 만에 다누리가 발사됐다”며 “지금까지 만든 위성들은 모두 지구 중력장 내에서 운영됐지만 다누리는 다른 천체의 중력장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우주과학기술이 다누리를 시작으로 지구 주변을 벗어나 먼 우주로 확대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