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부 시무식 인사말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정부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새해 정부 업무를 시작하며 “특히 노동개혁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정부 시무식’ 인사말에서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과 금융, 서비스, 공공 등 3대 분야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노동개혁에 대해 “그간 우리 노동시장의 경쟁력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며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 총리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노사문화의 선진화가 매우 시급하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다양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모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금까지 노동 현장에서 만연해온 거대 노조의 불법행위와 명분 없는 파업의 악순환을 끊어냈다”고 지난해 성과를 평가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민생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새해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새해 경제상황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통화 긴축의 여파로 인해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가장 힘들어할 취약계층의 부담을 낮추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부동산 공급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과 규제 합리화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도 강조했다. 그는 “EU(유럽연합)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 국제사회의 강화된 환경규제와 무역장벽은 이미 새로운 경제질서가 되고 있다”며 “모든 부처가 합심하여 에너지 전환과 산업혁신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산업계와 소통하면서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법과 원칙을 성역 없이 바로 세우겠다”며 “마약, 스토킹 등 중대 사회 범죄를 근절하고 사회 곳곳의 부조리와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역이 주도하는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책임과 자율성을 가지도록 과감한 권한이양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한 총리는 공직자들에게 “국민의 생각과 뜻에 따라 정책을 추진해달라”며 “크게 보고 멀리 보며 국제정세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 공직과 민간, 중앙과 지방정부 간의 벽을 허물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발생한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피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언급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내각을 책임지고 있는 국무총리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