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지금과 같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경쟁 전당대회의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자들이 윤 대통령과의 친분보다는 총선 승리 방안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문이다. 자신의 대표 출마 가능성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차기 당대표를 향해 제기된 ‘수도권 험지 출마론’은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아마 그것이 대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서로 윤심이 어떻다, 어떻게 친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전당대회가 당 개혁 방안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이 되는 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 대표가 되려는 분 중에 대통령과 척지고 대통령과 싸우려고 드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국민들에게도 윤심이라든지 친소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당 개혁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가지고 하는 것이 총선에도 도움이 되고, 당의 지지율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대표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진행자가 ‘한 번도 출마 의사를 말씀하신 적 없지만, 여론조사 상위권에 랭크돼있다’고 하자 “원내대표로서 언론 노출도가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전당대회에) 나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 (여론)조사에서 제 이름을 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를 향해 당 일각에서 주문하는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인들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의 유대관계라든지 그 다음에 이런 걸 통해서 성장하고, 사랑을 받는 것인데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겨서 하는 것은 저는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대표나 최고위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는 “일부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당의 자정기능, 집단지성으로 다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80만이 되는 당원들이 정확한 정보로 현 시국을 판단하기 때문에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인선을 비판하며 ‘나는 하버드 나왔는데 보스턴에 출마해야 하냐’고 말한 데 대해선 “적절한 비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최근 김경진 전 의원이 허은아 의원(비례)을 꺾고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이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동대문 인근) 고려대를 나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주 원내대표는 “소위 득표 기반이라는 것이 있다. 어디에서 표를 많이 가져올 것이냐의 문제인데, 예를 들면 내가 나온 모교가 있는 지역구 같으면 경쟁력이 좀 더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했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설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