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경비 노동자 많이 타는 146번 버스
서울시 “이달 중순 3시50분 가능 전망”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벽 만원버스’로 유명한 서울 146번 시내버스 첫차에서 출근길 노동자들을 만나며 새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첫차 출발시간을 앞당겨달라는 민원을 들은 한 총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연락해 해결을 약속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새벽 4시5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출발하는 146번 시내버스 첫차를 탔다. 강남역까지 운행하는 146번 버스에는 새벽부터 강남 도심으로 출근하는 강북지역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많이 탄다. 수요가 많아 서울시내 버스 노선 중 유일하게 첫차가 동시에 3대 출발한다.
한 총리는 146번 버스 첫차에서 출근하는 승객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승객들은 한 총리에게 “사무직 직원들이 나오기 전에 빌딩 청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근무하는 빌딩까지 뛰어야 한다”며 “버스 첫차 시간을 10~15분만 당겨주셔도 한결 낫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안 그래도 그런 요구가 많다는 말씀을 듣고 연말부터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며 “실무자들에게 보고를 듣자마자 오세훈 서울시장님과 통화했고, 오 시장님이 흔쾌히 도와주셔서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 말을 들은 승객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오 시장은 현재 새벽 4시5분인 146번 버스 첫차 시간을 새벽 3시50분으로 15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한 총리와 함께 146번 버스에 탄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노사 협의와 운전기사 채용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쯤 순조롭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146번 버스 차고지에 있는 기사 대기실을 찾아 첫차 운행에 나서는 기사들과 운수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코로나19와 한파, 고유가 와중에도 버스기사들의 노고 덕에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터와 집을 안전히 오갈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