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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만배 퇴원에 소환 조사…언론계 인사 ‘금전 거래’도 수사

입력 2023.01.06 17:26

수정 2023.01.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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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6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와 언론계 인사들이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경위도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건강을 회복한 김씨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수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흘러갔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검찰에 출석한 건 지난달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지 23일 만이다. 검찰은 김씨가 조사를 받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김씨가 천화동인 1호가 배당받은 개발 수익 중 428억원을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본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민간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검찰 조사에서 천화동인 1호 일부가 이 대표 측 몫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천화동인 1호는 자신 소유이며 이 대표 측에 수익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물론 정 전 실장과 김 전 실장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범죄 수익 275억원 은닉을 도운 혐의로 김씨의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이사 최우향씨를 지난 2일 구속 기소하고, 김씨가 차명으로 숨긴 재산과 수표를 찾아내 몰수하면서 김씨를 압박해왔다.

검찰은 김씨가 여러 언론사 간부들과 수억원대의 금전 거래를 한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1992년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뉴시스를 거쳐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으로 근무했다.

한겨레 A기자는 2019~2020년 김씨로부터 아파트 분양금 등의 명목으로 6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남 변호사, 정 회계사가 3억원씩 모아 9억원을 전달하기로 했지만, 김씨가 자신의 몫을 빼고 6억원만 전달했다고 한다. 한국일보 B기자는 2020년 1억원을 받았고, 중앙일보 C기자는 2018년 김씨에게 8000만원을 준 뒤 2019년 9000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기자들을 관리한 정황은 검찰이 확보한 ‘정영학 녹취록’에도 나와 있다. 2020년 3월24일자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너 완전히 지금 운이 좋은 거야. 수사 안 받지. 언론 안 타지. 비용 좀 늘면 어때”라며 “기자들 분양도 받아주고 돈도 주고, 응? 회사(언론사)에다 줄 필요 없어. 기자한테 주면 돼”라고 했다. 2020년 7월29일자 녹취록에선 “걔네들(기자들)은 현찰이 필요해. 내가 지금 하고 있어”라며 “걔네들한테 카톡으로 차용증을 받아. 2억씩 주고. 그래서 차용증 무지 많다. 분양 받아준 것도 있어. 아파트”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골프를 칠 때마다 기자들에게 100만원씩 줬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기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향신문은 A기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 B기자는 “2020년 이사하면서 계약금 1억원이 급히 필요해 김씨에게 차용증을 쓰고 빌렸으며 이자도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했다. C기자는 “이렇게 언론에 회자될 일도 아니라는 입장인데 아주 난감한 마음”이라고 했다.

한겨레, 한국일보, 중앙일보는 해당 기자들을 직무에서 배제하거나 대기발령 조치했다. 한겨레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한겨레 편집국 간부 한명이 ‘김씨에게 6억원을 빌렸지만 2억여원을 변제한 상태이며 나머지도 갚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회사에 밝혔다. 그가 대장동 의혹 관련 보도 과정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윤리강령과 취재보도준칙 위반 소지가 있다”며 “진상조사위를 꾸려 한 점 의혹 없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인 2021년 6월과 8월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의 두 아들 계좌로 천화동인 1호 자금 49억원을 보내기도 했다. 홍 회장은 그해 7월 일부를 갚았고, 대장동 의혹이 최초 보도된 직후인 9월 돈을 모두 갚았다. 홍 회장은 2019년 10월에도 김씨에게서 50억원을 빌렸다가 이자 없이 원금만 갚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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