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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성수품 풀어도…“할인 안 하면 장 볼 엄두 안 나”

입력 2023.01.17 21:14

수정 2023.01.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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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물어보기 겁나네 설 연휴를 앞두고 17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시민이 명절을 쇠기 위해 굴비를 사고 있다. 연합뉴스

가격 물어보기 겁나네 설 연휴를 앞두고 17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시민이 명절을 쇠기 위해 굴비를 사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보다 높게 형성된 가격
명절 수요 더해져 오름세
생필품 밀가루 38% 뛰었지만
설 성수품으로 분류 안 돼
정부·소비자 간 체감 ‘괴리’

“할인을 안 하면 도저히 장을 볼 엄두가 안 나요. 할인한다고 찾아와도 금세 매진돼서 헛걸음하는 일도 많고요.”

직장인 이용희씨(39)는 지난 주말 오전 한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에서 상품이 매진된 매대 앞에 서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씨는 “거의 온라인 최저가로 장을 보는데 구이, 국거리 50% 할인행사라길래 쫓아왔더니 벌써 다 팔리고 없다”면서 “떡국 떡이나 과일 같은 건 온라인이 더 싸니 별로 살 게 안 보인다”고 말했다.

설이 가까워지면서 성수품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정부의 공급 확대에도 대부분의 성수품 가격이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된 데다,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상품들도 명절 수요가 더해지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설 성수품 풀어도…“할인 안 하면 장 볼 엄두 안 나”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6일 기준 소고기 양지(1+ 등급) 100g은 6570원으로 한 달 전(6090원)보다 7.8% 올랐다. 등심(1+ 등급)의 경우 100g에 1만2480원으로 같은 기간 9.6% 상승했다. 사육 마릿수 확대로 한우를 비롯한 소고기 가격은 한동안 내림세였는데, 설이 다가오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 성수품인 사과나 배 가격도 오름세다. 제수용 사과(10개)는 2만2066원에서 2만5644원으로 한 달 새 10% 넘게 가격이 뛰었다. 시금치는 한 달 새 19%나 올랐다.

한국물가협회 자료를 보면 이달 초 기준 설 차례상 준비 비용(4인 가족 기준)은 25만4300원으로 1년 전보다 5.8%(1만4010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일부 성수품은 집계 이후에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번 설 가격 상승 체감폭이 정부나 물가전문 조사기관의 수치보다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성수품으로 분류되지 않는 생필품 가격이 애초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물가협회는 축산물과 과일, 견과류 등 22개 품목의 가격을 지난해와 비교해 분석했는데, 이들 품목에는 식용유나 참기름, 고추장과 된장 같은 조리 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생필품들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내놓은 ‘2022년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를 보면 생필품 39개 품목 모두가 1년 전보다 올랐는데 오름폭은 12.1%에 달했다. 밀가루(38.5%), 식용유(31.5%), 마요네즈(19.5%), 참치(16.4%), 참기름(16.1%) 등이 많이 올랐다.

주거비와 교통비 등이 포함된 5%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염두에 두고 장을 보러 나갔다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9% 하락하며 9개월 연속 떨어졌고, 실제 밀과 식물성 유지류 등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한 해 시작에 맞춰 많은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 원재료가의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인상한 가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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