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세뱃돈 10년 새 3배 뛰어···부모 절반이 “세뱃돈 내가 썼다”

최희진 기자

부모님 명절 용돈 ‘30만원’ 최다

초등생 이하 3만원·중학생 5만원

자녀 세뱃돈 주로 생활비에 써

설 연휴를 앞둔 17일 서울 송파구 문정 래미안아파트 경로당에서 삼성아트 어린이집 원생들이 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설 연휴를 앞둔 17일 서울 송파구 문정 래미안아파트 경로당에서 삼성아트 어린이집 원생들이 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생명의 세뱃돈 관련 설문조사 결과.  한화생명 제공 사진 크게보기

한화생명의 세뱃돈 관련 설문조사 결과. 한화생명 제공

초등학생에게 주는 세뱃돈이 10년 사이 3배 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의 절반 이상이 자녀가 받은 세뱃돈을 자신이 사용하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임직원 2096명을 상대로 시행한 ‘설날 및 세뱃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이같이 발표했다.

설문조사를 보면 ‘부모님에게 명절 용돈을 드린다면 얼마를 드린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36.2%)가 30만원을 선택했다. 이어 20만원(26.6%), 50만원(23.5%), 50만원 초과(9.7%), 10만원 이하(1.9%) 순으로 나타났다.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2.1%였다.

올해 세뱃돈으로 적정한 금액을 묻는 질문엔 초등학생 이하에는 3만원(50%), 중학생 5만원(53%), 고등학생(62%)과 대학생(41%)에겐 10만원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한화생명이 10년 전 임직원을 상대로 시행한 자체 설문조사와 비교해보면, 10년 사이 세뱃돈 물가가 2~3배 올랐다. 10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 이하엔 1만원, 중학생은 3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5만원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의 51.9%는 자녀의 세뱃돈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세뱃돈의 30% 미만(46.4%)을 썼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30%~50% 미만(19.3%), 50%~70%(13.2%) 등이 뒤를 이었다. 100%를 썼다고 말한 응답자도 13.5% 있었다.

자녀의 세뱃돈을 쓴 적이 있는 응답자 중에선 남성(44.1%)이 여성(35.0%)보다 더 많았다. 한화생명은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는 남성(41.4%)보다 여성(58.6%)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빠가 엄마보다 자녀들의 세뱃돈을 사용한 경험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자녀의 세뱃돈을 주로 생활비(39.2%), 자녀 선물(32.1%)에 썼다. ‘그냥 가진다’(12.7%), 외식비(5.9%)가 뒤를 이었고 저축·투자는 1.2%에 그쳤다. 기타 답변으로는 대출 상환, 주택 구매, ‘다시 세뱃돈으로 지출’ 등이 있었다.

자녀의 세뱃돈을 운용할 금융상품으로는 예·적금(72.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식·채권 등 직접투자(14.7%), 보험(5.8%), 간접투자(5.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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