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거리에서 시민들이 지난해 10월 반프랑스 시위를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주둔 중인 자국군을 철수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는 부르키나파소 정부로부터 2018년 프랑스군 주둔을 허용하기로 한 양국 협정을 폐기한다는 공식 서한을 전날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협정 폐기 효력은 1개월 후 발생한다. AFP통신은 프랑스군이 2월 말까지 부르키나파소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르몽드는 일부 병력은 부르키나파소의 이웃 국가 니제르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에는 2018년부터 프랑스 특수부대원 200~400명이 주둔하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역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이 반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전 식민 국가였던 말리, 부르키나파소, 차드, 모리나티, 니제르 등과 군사 주둔 협약을 체결해 자국군을 주둔 시켜 왔다. 이들 사헬 지역 국가에 주둔한 프랑스군 병력은 가장 많을 때 51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옛 식민지배를 했던 국가의 군사 주둔은 현지에서 반발도 불러일으켰다.
이브라힘 트라오레 부르키나파소 임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뒤 몇 달 동안 부르키나파소에는 프랑스군 철군을 요구하는 시위가 반복적으로 벌어져 왔다. 일부 시위대는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러시아 용병업체인 와그너 그룹이 이미 접촉해왔지만 용병에 의지하지 않겠다고 프랑스 정부에 전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2013년부터 대테러작전 등을 수행해 온 말리에서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정권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군대를 철수했다. 이때에도 말리 군사정권이 와그너 그룹과 손을 잡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양국의 갈등을 키웠다.
쿠데타와 지하디즘(성전주의)에 시달리는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 국가들은 지역 평화유지군을 창설해 독자적으로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중의 반프랑스 정서를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여하고 있는 와그너 용병은 2018년 러시아와 군사협력 협정을 맺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도 상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