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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 교훈 위해 심은 향나무

입력 2023.01.31 03:00

수정 2023.01.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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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봉산동 향나무

연기 봉산동 향나무

돌아가신 어버이를 기억하기 위해 심어 키운 나무가 있다. 신비로운 생김새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연기 봉산동 향나무’(세종시 조치원읍)다.

나무 위쪽으로 삐죽 내민 가지까지 합쳐봐야 고작 3m밖에 안 되는 낮은 키의 이 향나무가 보여주는 경이로움은 옆으로 넓게 드리운 나뭇가지 아래쪽에 있다. 뿌리에서 올라온 줄기 맨 아래에서부터 비틀리며 솟아오른 나뭇가지는 그 자체로 용틀임을 연상하게 하며 사방으로 11m 넘게 펼쳤다. 나무 높이의 4배 가까운 폭이다.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는 하늘을 가렸다. 빈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나뭇가지를 뻗었기에 허리를 굽히고 그 아래에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나무는 긴 세월에 걸쳐 빈자리를 하나하나 채워가면서 가지를 뻗었다.

신비롭고 수려한 생김새는 나무 홀로 빚은 자연적 아름다움이 아니다. 후손들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신성하게 여기며 지켜온 결과다. 심지어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라면 마을이 평화롭고, 나무가 쇠약해지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까지 믿어왔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470년 전 이곳에 살던 강화 최씨 최중룡이다. 소문난 효자이던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머리를 풀고 묘 곁에서 3년 시묘살이를 했다. 효도의 상징인 시묘살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최중룡은 집 마당에 나무를 심었다. 부모에 대한 효도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그 시절에 나무는 자연스레 효도의 상징이 됐고, 후손들은 대를 이어 정성껏 지켰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집안 잔치를 이 나무 그늘에서 치렀다고 한다. 지금은 나무뿌리 부분에 1m 높이의 단을 쌓아 사람이 들어서기 어려울 만큼 낮은 공간이 됐지만, 예전에는 허리를 바짝 세우고도 너끈히 걸을 수 있었고 왁자한 잔치를 치르는 데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후손들은 말한다.

‘연기 봉산동 향나무’는 결국 사람살이의 본보기의 상징으로 대를 이어 지켜온 한 가문과 그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이 지켜온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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