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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지역상품권·유명인 ‘초반흥행’…고향사랑기부제 지속 가능할까?

입력 2023.01.31 16:07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자들이 기부금을 내고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가 개통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자들이 기부금을 내고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가 개통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지방자치단체가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한 달을 맞았다. 이 제도는 인구유출과 저출생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자체가 기부금을 통해 추가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유명 인사들이 기부에 나서고 농어촌 지자체에 많게는 200명이 넘게 기부하면서 ‘초반흥행’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준비한 답례품은 5700개가 넘는다. 다만 제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금 사업 등을 조속히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3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유명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연간 기부 최고 한도액인 500만원을 기부하면서 홍보 효과도 상당했다는 평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는 고향인 강원도 춘천시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도 고향인 광주 북구에 500만원을 맡겼다.

대구에서는 양준혁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이 기부에 동참했다. 가수 남진(전남 목포시)과 진성(전북 부안), 배우 유해진(충북), 이문식(전북 순창군) 등도 각각 고향에 연간 최고액을 기부했다.

농어촌 지자체에는 200명이 넘는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졌다. 전남 해남군은 지난 30일까지 220명에게 기부를 받았다. 영광군과 목포시, 여수시에도 한 달 만에 200명 넘게 기부금을 냈다. 무안군과 완도군, 보성군 등에도 100∼200명이 기부에 동참했다.

가수 남진씨가 고향인 전남 목포시에 고향사랑기부금으로 500만원을 기부했다. 목포시 제공.

가수 남진씨가 고향인 전남 목포시에 고향사랑기부금으로 500만원을 기부했다. 목포시 제공.

기부자 상당수는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로 ‘기부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 취지에도 부합하고 있다. 함평군이 기부자들 주소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가 50%에 달했다. 완도군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주소지를 둔 기부자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기부금액은 100%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0만원이 가장 많았다. 해남군에 기부금을 낸 사람의 92%, 함평군에 기부한 96%가 10만원 이하를 냈다. 전국 지자체가 기부금액의 30% 이내에서 기부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답례품은 5744개에 이른다.

행정안전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는 농산물 1368개, 수산물 446개, 축산물 571개, 가공식품 2408개, 생활용품 614개, 지역상품권 337개 등이 답례품으로 올라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쇠고기·전복 등 지역 특산품과 지역상품권이였다. 지역상품권은 지자체 대부분에서 답례품 제공 1·2위에 올랐다.

정부는 지자체간 기부금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보고 모금 금액과 기부자 등을 공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제도 지속을 위해서는 답례품을 통한 기부 유도보다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남지역 한 지자체 담당자는 “고향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하는 사례가 많다. 답례품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기부금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려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보안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지자체가 기부자의 자발적 선택 동기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부사업의 공감 및 동참, 홍보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 계획으로 지역 내 다른 기관과 연계해 기부금을 활용한 공동사업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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