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안철수 당대표 되면 윤 대통령 탈당” 발언 논란···이준석 “엄청난 스캔들”

유설희 기자

김기현 후원회장이자 윤 대통령 멘토

대통령과 교감 있었나 묻자 “노코멘트”

김기현 “신평 발언, 개인적 판단인 듯”

신평 변호사. 신 변호사 제공

신평 변호사. 신 변호사 제공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의 후원회장 신평 변호사가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발언을 두고 5일 당내에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신 변호사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몰릴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마음이 안철수 후보에게 없다는 점이 지금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고 거듭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안 후보에 대해 “단일화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은 신의를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안 후보는 어긋나는 행동만 해왔다”며 “(안 후보는 ) 국정 운영에 관해서 방관자적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탈당하면) 국민의힘은 안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교감한 뒤에 SNS에 윤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답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친이준석계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정말 대통령이 선거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셨다면 엄청난 스캔들”이라며 “김한길 전 대표를 통한 정계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이분이 예고된 진실을 누설하는 건가, 아니면 이분이 망상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SNS에서 “최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나 멘토를 자처하는 신 변호사 같은 인물들이 윤 대통령을 한없이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며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의 탈당 후 신당 창당’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가볍게 보지 말고, 즉각 신 변호사를 (후원회장에서) 해촉하라”고 촉구했다.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도 SNS를 통해 “자칭 대통령 정치 멘토, 윤핵관들이 조직적으로 밀고 있다는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인 신 변호사가 한 말에 대해 대통령실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기를 바란다”며 “당원들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거두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은 SNS에서 “특정인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는 발상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며 “대통령 주변 인사들까지 누구는 대통령이 지원하지 않는다, 누구와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쉽게 쏟아내는 것은 당에도 대통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개인적 판단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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