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레포의 한 마을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지진 피해자 시신 옆에 앉아있다. AP연합뉴스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난민으로 튀르키예에 머물던 시리아인들이 지진을 만나 주검이 돼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 난민들의 기구한 사연을 전하며 원조 물품이 아닌, 시신 가방만 시리아 국경검문소를 통과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7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통제소 바브 알하와를 통과한 시리아인 시신은 85구에 달했다. 다음날인 8일 수십 구의 시리아 난민 시신이 더 국경을 넘어 시리아에 도착했다.
시리아로 들어가는 유일한 국제사회 원조 통로인 바브 알하와에서는 지난 6일 지진 발생 후 사흘째가 되도록 국제원조 대신 시신 가방만 통과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시리아에 있는 친인척들은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몰고 와 밤 추위 속에서도 기다리고 있다. 내전이 이어진 지난 12년 동안 더 안전한 곳에 정착하기 위해 튀르키예로 피난을 간 시리안 난민은 약 400만 명에 달한다. 다른 수백만 명은 요르단, 레바논, 유럽 등으로 흩어졌다.
8일 시리아 검문소를 통과한 사망자 중에는 13세 소녀 야라 이브나야트도 있었다. 야라의 가족도 2013년 시리아 하마 주에서 포격과 공습을 피해 튀르키예 접경지까지 왔다. 야라의 아버지가 시리아 내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가족들은 결국 국경 너머 튀르키예로 건너갔다.
야라의 시신은 튀르키예에 있는 집 잔해에서 지난 7일 수습됐다. 그의 부모와 남자 형제는 아직도 잔햇더미 속에 있다.
사촌의 딸인 야라의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시리아 쪽에서 온 아흐마드 알유수프(37)는 “시리아에서 죽지 않은 사람은 튀르키예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르마다 인근에서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망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 사이에 묻히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