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5일차인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구조 및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안타키아(튀르키예)|문재원 기자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 손실 규모가 100조원을 넘을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이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다.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지난 10일 발간한 지진 예비평가현황보고서에서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강진으로 자국에 총 840억6000만달러(약 107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거용 건물에 705억5000만달러(약 89조8000억원), 국민소득 손실로 104억달러(13조2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부상에 따른 손실 근무일수 등을 감안하면 29억1000만달러(약 3조7040억원)의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도로, 전력망, 병원 등의 인프라 피해로 인해 튀르키예의 올해 재정 적자가 GDP 대비 5.4%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진 전 당국이 내놓았던 올해 재정 적자 전망치는 GDP 대비 3.5%였다.
연맹 측의 이번 추산은 1999년 이스탄불 인근에서 발생해 약 1만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르마라 지진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지금까지 다른 경제학자들이 추산한 피해 규모보다 큰 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 등은 이번 지진의 전체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연맹이 경제적 피해를 심대하게 추산한 배경에는 이번 피해 지역에 다수의 경제 인구가 몰려있던 점이 반영됐다. 보고서는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에는 튀르키예 전체 인구의 15.7%인 1330만명이 살고 있다”며 “튀르키예의 인구 밀도는 110명이지만 재난 지역 인구 밀도는 151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중 36.5% 이상이 20년 넘은 노후 건물에 거주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피해 지역은 곡물 생산 등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 측은 이 지역의 농산물 생산량이 튀르키예 전체 생산량의 20.9%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선 또한 곡물과 함께 철강, 섬유, 원자재 등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었으며 이는 국가 전체 수출량의 8.7%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