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진국 ‘유라시아 지진대’ 관련 논문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지진 발생 6일째인 11일(현지시간) 매몰 131시간만에 한 여성이 구출돼 나오고 있다. 안타키아 | 문재원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번 대지진 영향으로 중국에서 3년 이내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13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지진국은 ‘유라시아 지진대 지진 활동 증강과 중국 본토 내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의 관계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이 3년 이내로 중국에 규모 7∼8의 강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결과가 틀릴 가능성은 10%”라며 “정확할 가능성이 90%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국가 지진 연구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지진>에 게재된 논문 내용을 인용해 “유라시아 지역의 연간 지진 방출 에너지 비율이 50%를 넘는다”며 “규모 8 이상의 지진을 동반할 경우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튀르키예 지진은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90%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경보”라며 “정확한 발생 시기와 지점은 알 수 없지만, 이런 경보는 진귀하고 소중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논문과 관련된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강진과 관련된 불안이 확산하는 듯 보이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과도한 공포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지진대망의 쑨스훙 연구원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0년간 중국 본토에서 평균 3년마다 두 차례의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며 “튀르키예를 비롯해 세계 어느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는지와 관계없이 중국에서 3년 내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논문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진이 초래하는 위해성은 상당히 복잡한 문제로, 규모가 큰 강진이더라도 인명 피해가 없는 경우가 있으며, 지진 발생 시기와 위치 등 종합적인 요인에 의해 피해가 결정된다”며 “튀르키예 지진 피해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구 조밀 지역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의 지구물리학자도 “이 논문은 학술적인 연구 결과일 뿐 정설은 아니다”라며 “과거와 미래의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은 통계적 개념에 불과해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지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규모 3 이상 지진이 726번 발생했고, 이 중 규모 6∼6.9 지진은 10번 발생했다. 규모 7 이상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2008년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6만9000여명이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