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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들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입력 2023.02.17 03:00

수정 2023.02.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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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낙관적이다. 시민사회에서 활동가로 살면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활동하면서 힘든 점이 없냐’는 것인데, 나는 늘 별로 힘든 일이 없다고 같은 답을 하곤 한다. 기존과 다른 길을 가보자고 제안하는 일은 당장은 기득권의 거대한 벽에 막히고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긴 시간을 두고 보면 우리의 캠페인이 결국 승리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길을 함께 걷는 선량한 사람들과 주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사는 곳이 다르고, 일면식도 없고, 가는 길이 차이 나도 따뜻한 시선으로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그들은 나의 친구이자 동지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선량한 나의 동지들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른 속도로 많아지고 행동하고 있다.

신재은 풀씨행동연구소 캠페이너

신재은 풀씨행동연구소 캠페이너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중고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 아이가 가지고 놀다가 흥미가 떨어진 장난감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드림’으로 내놓으면 여지없이 30초 안에 주르륵 댓글이 달린다. 조금 더 쓸 만한 물건은 중고로 내놓는다. 중고 장난감을 가져간 사람이 보내준 인증 사진 속에는 행복해하는 새로운 주인의 표정이 환하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의 2022년 누적 가입자 수는 32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사이트의 중고 거래의 실적이 지난 1년 동안 1억6400만건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의 일상에 뿌리내리고 있다.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작지만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자원순환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탐조인구가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에는 도심 속 아파트 단지 안에서 탐조를 즐기는 ‘아파트 탐조단’처럼 접근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탐조가 활성화된 영국은 100만명, 미국은 5000만명에 달하는 탐조인구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시민들의 탐조문화가 활성화되고 역사가 깊은 국가들의 경우 동식물 현황조사의 경우 전문업체에 의한 조사보다 시민과학 데이터를 활용하는 추세다.

한발 더 나아가 기후위기를 우려하는 시민들은 정부와 기업에 더욱 적극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연간 80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공적연금 운용공사는 연금 가입자인 네덜란드 국민들의 석탄발전기업에 대한 투자철회 요구에 따라 한국전력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90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국민연금에 대한 전환 요구도 불붙는 모양새다. 물론 실질적인 변화까지는 넘어야 할 벽이 높지만, 시민들의 인식이 앞으로 나아가는 만큼 국민연금도 변화해야만 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몇 사람의 정치인도 전문가도 운동가도 아니다. 시끄러운 정치스캔들 속에서 세상이 거꾸로 간다고 혀를 끌끌 차봐도 이미 변화는 손끝에 닿을 듯 지척에 와 있다. 도저히 변화하지 않을 것처럼 견고해 보이더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변화가 승리한다. 풀과의 전쟁을 벌여봤자 풀씨는 콘크리트 틈조차도 비집고 올라와서 지천에 꽃을 피운다. 풀씨들의 도전은 실패하지 않는다.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우리의 캠페인은 풀씨가 되어 날아가 세상 곳곳에서 푸릇하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숲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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