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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열흘 만에 또…튀르키예 국경 연안서 규모 5.2 여진

끝나지 않는 지진 공포

강진 열흘 만에 또…튀르키예 국경 연안서 규모 5.2 여진

하타이주 북서쪽…시리아 접경지
“주민들이 소리 지르며 뛰쳐나와”

유엔, 10억달러 기금 모금 시작
“어두운 시기, 전 세계가 도와달라”
261시간 만에 남성 2명 구조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발생 열흘 만에 규모 5.2 여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 오후 9시47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우준바 북서쪽 19㎞ 지점 연안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진앙의 깊이는 10㎞로 파악됐다. 여진이 발생하자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여진으로 열흘 전 발생한 강진의 피해로 이미 손상됐던 일부 건물들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엔은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간 520만명의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금액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이 도움을 구하는 다른 사람들과 연대했던 것처럼 이제는 세계가 튀르키예 사람들을 지원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주 튀르키예를 방문했던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튀르키예 국민들이 말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가장 어두운 시기에 그들과 함께 서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은 약 500만명의 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약 4억달러(약 5205억원) 규모의 별도 모금도 시작했다. 튀르키예와 달리 구호 작업이 더디게 진행된 시리아에는 이날까지 120여대의 구호 트럭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난처도, 겨울 추위에 대비하는 보호 시설도 없어 원조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지진 발생 전에도 시리아에 48억달러(약 6조2400억원)의 인도주의적 모금 호소가 있었다”면서 “올해 전 세계에서 유엔에 도움을 요청한 곳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상태라 우리 시스템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이 250억달러(약 32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이는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진 발생 11일째인 이날 밤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 병원 건물 잔해 속에서 남성 2명이 지진 261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CNN과 아나돌루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보다 1시간 전에는 안타키아 인근의 한 건물 잔해에서 12세 소년이 지진 발생 260시간 만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 소년은 건물 잔해와 기둥 사이의 작은 공간에 쪼그려 앉은 자세로 버티고 있었다. 이 소년은 구조팀에게 자신이 갇혀 있던 곳 근처에 아직 여러 명이 묻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구조당국은 현장에 구조견을 투입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이번 지진 사망자 수는 17일로 4만3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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