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6일째인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안타키아 지진 피해지역에서 구조대가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안타키아(튀르키예)|문재원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 사망자가 19일(현지시간) 4만6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 당국이 대부분 지역의 구조작업을 종료했다. 전날까지 나오던 기적의 구조 소식도 이날은 들리지 않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의 사망자 수가 4만68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4만642명보다 47명 증가한 수치다.
시리아에선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유엔은 시리아 지역의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세계 각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튀르키예와 달리 서방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구호 지원이 더디게 이뤄졌다.
특히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이 열악한 상황이다. 시리아에서는 10년 넘게 내전이 진행 중으로, 정부와 반군 간 구호작업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제르 국장은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 지역 11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구조작업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진앙 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와 피해가 제일 심한 하타이 등 2개 주에서만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는 “누군가의 형제자매를 구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들 지역에서 계속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040회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르한 타타르 AFAD 사무총장은 이들 여진 중 5~6 규모 지진이 모두 40차례였으며, 이 중 1차례는 규모 6.6에 달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동남부 피해 지역에서 대피한 이들은 모두 120만여 명이고, 현재 1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피해 지역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건물 10만5794개의 건물이 파괴됐거나 철거가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손상됐고, 이들 중 2만662개는 완전히 무너졌다.
강진 발생 14일째인 이날은 기적적인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전날엔 하타이 안타키아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40대 부부와 10대 소년 등 일가족 3명이 지진 발생 296시간 만에 구조됐다. 다만 이날 구조된 12세 소년은 병원에서 탈수 증세로 병원에서 결국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