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발달장애인이 2022년 12월16일 서울 강동구의 장애인 지원단체 건물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김창길 기자
발달장애인 중 절반 이상이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비장애인과의 격차가 컸다.
21일 국립재활원의 ‘2020~2021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의 일반검진 수검률은 각각 57.9%, 46.3%로 집계됐다. 전체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반검진 수검률(67.8%)과의 격차는 9.9%포인트, 발달장애인과 비발달장애인(58.9%) 간의 격차는 12.6%포인트였다.
국내 등록장애인 26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통계에서 장애인의 각종 건강검진 수검률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들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검진을 받은 비율은 2017년 64.9%에서 2020년 57.9%로 7%포인트 낮아졌다. 암 검진과 구강 검진 수검률 역시 같은 기간 각각 4.6%포인트, 4.3%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일반검진을 받은 장애인 중 정상 판정 비율은 19.7%로 비장애인(43.3%)의 2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에 반해 유질환자 비율(47.8%)은 비장애인(23.5%)보다 약 2배 높았다. 장애인이 겪고 있는 질환 중에는 고혈압(49.2%), 당뇨병(27.3%) 등 대사질환의 비중이 높았고,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계통의 질환도 상위 20개 중 6개를 차지했다. 또 정신과적 질환인 우울(13.1%), 불안장애(14.0%), 치매(13.0%) 등의 유병률도 비장애인보다 각각 3.0배, 2.5배, 7.6배 높았다.
특히 발달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건강검진 수검률은 낮고 질환의심 비율은 높아 더욱 취약한 상태임이 드러났다. 2020년 발달장애인의 일반 검진과 암 검진, 구강 검진 수검률은 각각 46.3%, 26.4%, 15.8%로, 비발달장애인보다 8.1~10%포인트 낮았다. 질환의심 비율은 42.7%로 전체 장애인 32.6%보다 높았다. 사망 시 평균 연령도 발달장애인은 55.8세로 전체 장애인(76.7세) 평균과 큰 격차를 보였다.
2020년 기준 전체 인구의 5.1%를 차지한 장애인 인구의 연간 진료비(16조7000억원)는 전체 진료비의 17.4%를 차지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657만4000원으로 비장애인 1인당 진료비(159만6000원)보다 4.1배 높았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입·내원 일수는 54.9일로 비장애인(17.2일)보다 3.2배 많았다. 2021년 장애인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새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3181.1명으로 전체 인구 집단 조사망률(618.9명)보다 5.1배 더 높았다. 이번에 발표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와 관련 연구자료는 오는 22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이 개최하는 학술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