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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챗GPT? 데이터 구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이 보는 AI 현실

하정우 네이버 AI 랩 소장이 23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현장 간담회’에서 ‘초거대 AI 현황과 경쟁력 제고 및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재덕 기자

하정우 네이버 AI 랩 소장이 23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현장 간담회’에서 ‘초거대 AI 현황과 경쟁력 제고 및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재덕 기자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은 기반 기술입니다. ‘인터넷’ 그 이상의 파괴력을 가질 거예요. 그러니 우리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3일 서울 강남에서 진행한 인공지능 관련 간담회 현장. 네이버 AI 랩의 하정우 소장은 “(챗GPT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위한) 초거대 AI에 대한 중장기 연구개발을 규모감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초거대 AI를 보유한 네이버, LG, 카카오, SKT 등 대기업 외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교육·의료 등의 전문 서비스를 하는 AI 스타트업과 학계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현재 초거대 AI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 중국, 한국, 이스라엘 등 4~5개국 정도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아직 미국, 중국 등과 초거대 AI 기술격차가 크지 않다면서도 국내 시장이 작고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 소장은 “언어나 문화 등이 (미국과) 다른 한국에서는 특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일본 등 미국이 주로 타게팅(표적화)하지 않는 시장에 AI 서비스를 진출하면 (미국 기업들과의) 전면전은 어려워도 국지전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철 LG AI연구원 AI X 유닛 부문장은 챗GPT 등의 부정확성 등을 언급하면서 “LG는 현재 신물질·신약 개발 등 전문가가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량이 쌓이면 해당 서비스를 전문가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공개해 누구나 전문성 있는 결과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I 스타트업들은 ‘데이터’ 활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공지능을 교육 서비스에 이용하는 아이스크림에듀의 이지근 이사는 “국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가 명확하지 않아 서비스에 어려움이 있다”며 “분야별로 데이터 수집과 관리 체계를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이 데이터 활용에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불만도 털어놨다.

이대희 고려대 교수는 “국내에서는 데이터를 거래하는 시장이 제대로 발전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쪽에도 사적인 권리가 보장돼야 하고 데이터를 사용하는 쪽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양쪽 측면을 고려해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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